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文 "북미대화 문 열려 있다" 손 내밀자… 北 “美본심, 체제 약화” 냉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미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의 본심은 협상을 내걸고 자신들의 체제 약화를 노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체제 약화란 목적을 내걸로 협상에 나서는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에 있는 우리민족끼리는 200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조평통의 성명과 담화의 내용을 게시하는 등 당의 입장을 외부에 알린다.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억측과 궤변은 망신만을 자초할 뿐’란 논평을 통해 북미대화에 부정적 태도를 드러냈다. 매체는 이날 “최근 남조선(남한)의 대북전문가들이 협상의 여지란 말장난으로 조미대화(북미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이런) 분석평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의 원인은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현재 교착된) 조미관계(북미관계)는 대화의 이면에서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가 문제”라며 “조미(북미)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대화상대의 근본이익과 배치되는 요구 조건을 내들고 후안무치하게 놀아대는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특히 미국이 대화를 앞세워서 자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지만 그것은 대조선(대 북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어서가 아닌 사면초가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간 벌이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미국의 진짜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저들의 정치외교적 이익을 차리는 것과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이 같은 목적을 두고 있는 한 북미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의 속심이 다 드러난 조건에서 우리 공화국은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북미대화)를 저들의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가 마치 아무런 결실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에 기대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오판하며 여론을 심히 오도하고 있는 남조선(북한)의 대북전문가들이야말로 참으로 무지스럽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억측과 궤변으로 세인의 웃음거리가 되기보다 산같이 쌓인 저들의 집안문제나 해결하는데 ‘골’을 쓰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미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그 과정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 김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두 정상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대화를 이뤄가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