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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알칸타라 보낸 KT "데스파이네 영입은 승부수, 15승 이상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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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이숭용 단장.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우리에겐 모험입니다.”

스토브리그에서 KT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투수 교체다. 2019시즌 11승(11패)을 거두며 성공작으로 꼽힌 라울 알칸타라와 과감히 결별하고 우완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새로 영입했다. 신장 183㎝, 몸무게 89㎏인 데스파이네는 평균 140㎞대 후반 패스트볼과 싱킹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브레이킹 볼을 구사하는 투수로 2005년 쿠바 내셔널 시리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까지 쿠바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샌디에고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해 볼티모어, 마이애미, LA에인절스 등을 거치며 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사실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 모두 초반엔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KT 창단 최초 10승 듀오가 된 알칸타라의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비시즌 스카우트 파트에서 제공한 다른 외국인 투수들의 비디오 영상으로 보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단장은 “여러 투수들의 영상을 보고 나와 감독님이 가장 좋게 본 투수를 꼽았는데 마침 의견이 일치했다. 그런데 그 투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묶이면서 영입이 불발됐다. 데스파이네는 3순위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좋은 부분이 많이 보였다.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영입을 결정했다. 감독님도 동의하셨다”면서 데스파이네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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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캡처 | MLB.com


단장과 감독이 파악한 데스파이네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 단장은 “데스파이네가 알칸타라보다 구속이 5㎞정도 느리지만 공의 회전수는 비슷하다. 동작을 빠르고 느리게 가져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도 인상적이었다. 브레이킹 볼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남미 선수 특유의 흥이 있는데, 감독님께서도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말씀하셔서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자릿 수 승을 올린 알칸타라를 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 부분은 2020시즌을 맞이하는 KT의 마음가짐을 잘 대변한다. 이 단장은 “알칸타라를 풀어주면서 제발 두산에만 가지 말라고 바랐는데 결국 두산에 가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어찌보면 데스파이네 영입은 나와 감독님에게는 모험과도 같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데스파이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지난 시즌에 우리팀은 정말 기적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반드시 5강 안에 들어가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데스파이네가 15승 이상은 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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