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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흥국생명 루시아 "올림픽에서 한국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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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흥국생명 루시아의 강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루시아 프레스코(29·흥국생명)가 자신감을 회복해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여자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을 위한 4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이날 재개된 V리그에서 관심사는 대표팀 선수들의 출전 여부였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 김수지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팀의 에이스인 이재영이 강한 출전 의지를 보여 박 감독을 난감하게 했다.

이에 박 감독은 이재영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며 한발 물러섰지만, 전날 밤 11시에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를 뛰게 하기도 어려워 애를 태워야 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이 살아난 루시아가 경기를 지배하며 이재영의 완전한 휴식을 보장해줬다.

루시아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52.5%로 폭발했다.

3라운드까지 11경기(42세트)에서 총 168점, 공격 성공률 34.7%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후반기 우승을 위해서는 루시아의 공격 점유율과 함께 득점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한 박 감독은 루시아의 달라진 모습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루시아는 경기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워밍업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눈에 경련도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세터 조송화와의 호흡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둘 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라이트와 후위에 있을 때 좋았다. 3라운드 후반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젠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V리그 휴식기 동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고 지난 12일 돌아왔다.

그는 "꿈이 이뤄진 기분"이라며 "나는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지만 6천여명의 콜롬비아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진에 따라 팀 동료 이재영과는 올림픽 무대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루시아는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응원했다. 한국도 좋은 팀이기에 올림픽에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에서 만나면 재밌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루시아가 라운드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오늘 상대의 블로킹 높이가 낮긴 했지만, 루시아가 이런 리듬을 잘 가지고 가면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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