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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서울병원, 5G로 스마트병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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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수술법을 배울 때는 견습 의사가 몰리다 보니 수술 중인 교수 뒤통수만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130년이 지난 지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5G 고속도로를 통해 어느 수술장에서나 초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 공유하는 혁신을 이룰 것입니다."

최준호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일원캠퍼스에서 KT와 함께 개발한 '5G 수술 지도'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혁신적 5G 의료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해 양사 간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5G를 적용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과제를 발굴해 수행한 뒤 공개한 것이다.

KT는 우선 삼성서울병원에 '기업 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술실과 양성자 치료실 등에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시범 운영했다.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도 "유선망을 구축하는 비용보다 5G 무선망을 구축하는 것이 저렴했다"고 돌아봤다. 이를 통해 KT와 삼성서울병원은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수술 지도 △병실 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과제를 검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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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 전달할 수 있는 5G 싱크캠을 이마에 장착하고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5G 디지털 병리 분석은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해 실제 의료 업무를 혁신한 사례다. 기존에는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병리과 교수가 분석하기 위해 도보로 약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5G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분석에 참여해 정확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양성자 빔을 이용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차세대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도 마찬가지다. CT나 MRI 등의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1㎞에 달하는 교수실과 양성자 센터를 몇 번씩 이동하던 의료진은 이제 5G를 통해 병원 어디서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표홍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진료과장은 "하루에 환자 500명을 치료하는데 의사 10명이 세 군데에 있는 장비로 일하며 동시에 뛰어다닐 수가 없었지만 이제 종양정보와 치료설계정보가 일치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5G 수술 지도는 의료 교육에 대한 혁신이다. 5G를 이용한 싱크캠(Sync CAM)을 착용한 교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면서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위암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병원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술들도 함께 개발됐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중 대량으로 발생하는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을 치우고, 비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족한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3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실에 구축한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 기버' 역시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간호 인력의 피로를 줄인다. 또한 환자 동의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의료진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스마트한 환자 케어 서비스 개발과 5G 기반 의료행위 혁신, 병원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5G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욱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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