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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솔레이마니 죽음의 이유 의문 커져…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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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를 두고서 미국 정가가 시끄럽다. 미 정부는 의회에 알리지도 않은 채 전격적으로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이유를 '임박한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해왔지만, 정말로 임박했는지를 두고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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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이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의 미래 공격이 임박했는지 아닌지, 나의 팀(내각 등 보좌진)의 의견이 일치했는지를 두고서 밝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두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임박했는지 여부 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솔레이마니의 제거 명분이었던 '임박한 위협'이 실제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임박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 등은 논란의 불씨를 지피는 대목이다.


더욱이 미국 언론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겠다는 결정이 이미 지난해 6월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피살될 경우 솔레이마니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러한 명령을 토대로 왜 이라크에서 미국인이 피살됐는데 솔레이마니 암살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선택지 가운데 포함됐는지를 설명해준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앞서 지난해 6월 이란이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을 당시에도 솔레이마니 제거 계획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솔레이마니 제거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공격당해야만 (솔레이마니 제거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그동안의 미 행정부 내에서는 솔레이마니의 제거 계획은 일종의 ‘보복공격’ 차원에서만 논의됐던 사안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임박한 위험과 관련해 의문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과 관련해 의회의 출석 요구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마이클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에 요청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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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걸 위원장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지,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였는지, 법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행정부가 혼란스러운 대답을 내놓고 있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크 에스파 미 국방장관은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자리에서 "네 곳의 대사관과 관련해서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미 언론은 이와 관련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언급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 4곳이 임박한 위협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는데, 정작 국방장관은 증거를 못 봤다고 밝힌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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