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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년 전과 다른 삼성의 외인 구성 분위기, 반전은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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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삼성 선발투수 라이블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년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2020년 1월도 절반 가량 흘러간 가운데, 삼성은 LG와 더불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유이’한 팀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들어와 재계약에 성공한 벤 라이블리, 그리고 장수 외인 타자였던 다린 러프와 결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타일러 살라디노와 입단 계약을 마친 삼성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만 남겨두고 있다.

최근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삼성 외국인 선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뷰캐넌 영입 소식에 대해 “뷰캐넌이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했고, 한국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최종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 뷰캐넌과 계약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뷰캐넌 역시 땅볼 유도형 투수로,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활용하고자하는 허삼영 감독의 외국인 투수 영입기조와 맞아떨어지는 투수다.

이렇듯 2020시즌 사자군단의 일원으로 뛸 외국인 선수 3총사 구성이 완성되는 모양새지만, 분위기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 2019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시즌 종료 직후 외국인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 11월 일찌감치 저스틴 헤일리와 계약을 체결했고, 불과 몇일 뒤 맥과이어 영입을 발표하며 2019년이 오기 전 빠르게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또 러프와 재계약에도 성공하면서 2019시즌 전망을 밝혔다. 또 헤일리와 맥과이어는 스프링 캠프에서 남다른 구위를 뽐내며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끝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큰 기대를 모았던 헤일리와 맥과이어 모두 시즌 돌입 후 부진에 빠지며 중도 퇴출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지만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삼성은 교체를 단행하며 후반기 외국인 타자 2명을 운용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2019시즌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러프도 나름 제 몫을 했지만 공인구 변화 여파로 타선에서 파괴력이 줄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친 삼성의 성적 추락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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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최종 입단한 살라디노. 제공 | 삼성라이온즈


다시 한 번 실패를 맛 본 삼성은 2019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허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로 건너가 외국인 선수 리스트 정리 작업을 거치는 등 신중하게 접근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실력이 확실한 선수들을 영입하겠다는 게 삼성의 영입 기조였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고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2020시즌엔 시간을 들여 조용하지만 면밀하게 영입 작업을 하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삼성의 행보엔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가 붙어 있는 게 사실이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가능성을 보인 라이블리지만 특급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신입생’ 살라디노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영입이 유력한 뷰캐넌은 지난해 NPB에서 부진한 뒤 자유계약으로 풀린 바 있다. 세 선수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절대 장담할 수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그간 커리어나 활약상으로 봤을 땐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반전은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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