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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수월성 인정해야"…교육계 신년 교례회서 자사고 폐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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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교총 주최 신년교례회서 현안 놓고 미묘한 신경전

유은혜 “선진국 이미 경쟁 위주 교육 벗어나"

손학규 "수월성 교육 필요성도 인정해야"

교총 회장 "교육계 양극으로 쏠려…합심 필요"

이데일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17개 전국 시도 교총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사진=한국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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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교육 분야 등 각계 인사가 새해 덕담과 포부를 나누는 신년교례회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 등 정부 정책 등을 두고 자평과 쓴소리가 오갔다. 정부는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발표 등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하면서 현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과 야당 대표들은 쓴소리를 날렸다.

한국교총과 17개 전국 시도 교총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유치원 공공성 확대, 고교무상교육 실시 등 지난해 성과를 거론하며 “지난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 “이미 선진국은 우수학생 선발이나 경쟁 위주에서 학생 한명한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자사고·외고 폐지 등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에 대해 힘을 실었다.

올해 포부로는 “미래교육 시스템 만들고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인구급감이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시대적,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려는 교육 본연의 목적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 및 인재양성 시스템 개선 △인공지능(AI) 분야 등 신산업 인재양성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 △일반고 역량강화 및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현장 안착 △대학과 전문대학 혁신 지원 방안 안착 △기초학력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해서도 국회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하윤수 교총 회장은 지난해 교육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념과 진영논리 등에서 벗어나 교육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각계가 합심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교육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이념의 웅덩이에 빠져 표류했다”며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이 양극으로 쏠리고 연일 날을 세워 맞부딪쳤으며 대안은 오히려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18세 선거법은 학교의 정치장화, 고3학생의 선거운동이라는 교단에 새로운 숙제마저 안겨줬다”며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교육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계의 합심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축사를 통해 쓴소리를 뱉었다. 황 대표는 “지금 교육현장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뒷받침 하고 공정한 교육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평준화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일괄 폐지 정책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 부총리와 각 당 대표를 비롯한 교육계, 정관계 인사 및 사회시민단체 대표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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