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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명동 땅값 상승률 한 자릿수 그쳤지만···보유세 50%까지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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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표준지 공시지가 분석

GBC부지 보유세도 상한선 쇼크

올해 제한됐던 稅인상분 반영 탓

내년 기준시가 적용 전 증여 늘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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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24일부터 열람에 들어간 2020년 표준지 공시지가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아 졌지만 일부 개발지역은 두 자릿수 이상 오른 곳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토지 보유세 부담은 종부세 세율 인상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조정 등으로 예년 못지 않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본지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고가토지의 경우 상승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도 보유세가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 9,900만원으로 전년(1억 8,300만원)보다 8.7% 오른다. 3.3㎡당으로 보면 지난해 6억 390만원에서 올해 6억 5,67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오른 것. 올해에는 2배 이상 상승 했는데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올해 표준지 중 공시지가가 두 번째로 높은 명동 우리은행 부지(392.4㎡)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 9,200만원으로 올해보다 8.1% 상승한다. 3.3㎡당 가격은 6억 3,360만원이다. 이 부지 역시 올해 공시지가가 100% 오른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하지만 보유세는 상승제한폭인 50%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토지 소유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올해 1억 2,208만원에서 내년 1억 8,206만원으로 5,997만원(49.1%) 상승한다. 해당 토지만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계산했다. 명동 우리은행 부지 소유주 보유세도 올해 3억 896만원에서 내년 4억 6,062만원으로 1억 5,165만원(49.0%) 오른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8곳 모두 보유세가 상승제한폭까지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지역 내 토지로 내년 두자릿수 이상 상승하는 곳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표준지로 편입된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GBC 부지는 공시지가가 올해 ㎡당 5,670만원에서 내년에 6,500만원으로 14.6% 상승한다. 반면 총 보유세는 올해 196억원에서 내년에 294억원으로 50%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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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업지가 아닌 지역에서도 보유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꽤 많이 늘어난다. 재개발 이슈로 토지 가치가 상승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 대표적이다. 이 구역 내 165㎡ 면적의 한 토지는 내년 공시지가가 18.9% 오른다. 상승 폭에 제법 크다. 보유세는 올해 336만원에서 내년 404만원으로 20.2% 뛴다. 지방에서도 대구 동성로의 한 상가는 보유세가 올해 777만원에서 내년 917만원으로 18.0%(140만원) 늘어나는 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병탁 팀장은 “올해 제한됐던 세 부담 상한(150%)이 내년에 반영되면서 보유세 상승 폭이 더 커졌다”면서도 “다만 별도합산대상 토지의 공시지가의 경우 80억원 이상만 부과되기 때문에 중소규모 토지의 경우 재산세만 부과돼 대다수 건물 부수토지의 세 부담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센터 부장은 “지가 상승에 현실화율까지 고려하면 토지 보유세 등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증여세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해 내년 기준시가가 적용되기 전 증여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진동영·권혁준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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