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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블록체인의 자동화된 의사결정, 온체인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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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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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린 부테릭은 최근 인터뷰에서 응용기술이 2019년에 다시 올 것으로 예상되는 암호화폐 붐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ICO 열풍이 사그라들고 거래량도 감소하면서 블록체인 업계가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계기로 좀더 유용하고 의미있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디스트리트는 블로코가 추진중인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르고와 함께 2019년 주목할 블록체인 기술 톱10을 선정해 분석하는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획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뱃길을 비추는 작은 등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온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사용자의 의견이 더 잘 반영되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의 매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다. 온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하면 블록체인의 정책을 사용자가 직접 바꿀수 있다. 온체인 거버넌스는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타인, 단체에 권한을 위임해 투자자 보호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다.”

김준우 아르고 개발자는 온체인 거버넌스의 장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온체인 거버넌스란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부에서 투표, 펀딩 등을 사용해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거버넌스 모델을 말한다. 블록체인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려면 하드웨어나 기술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자체 거버넌스도 특히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만으로는 거대한 네트워크 공동체의 합의를 성취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블록체인 사용자에게 발생하는 사건을 모두 처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데이터 처리 속도도 해당 블록체인의 거버넌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네트워크 운영부터 의사결정까지,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모든 것

온체인 거버넌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버넌스의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거버넌스란 당사자 간 자율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말하며 협의에 이르는 결정 과정과 정책 수정 행위를 통칭하기도 한다. 블록체인에도 자체 정책을 결정하는 거버넌스가 존재한다. 여기에선 투자자, 개발자, 채굴자 간 합의가 일반적으로 중요하다. 블록체인의 거버넌스는 형태에 따라 네트워크 거버넌스, 펀딩 거버넌스, 프로젝트 거버넌스, 오프체인 거버넌스, 온체인 거버넌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만약 공동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기존 블록체인을 둘로 쪼개는 하드포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먼저 네트워크 거버넌스란 작업증명방식(PoW), 지분증명방식(PoS)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분산합의를 성취하는 메커니즘 영역을 말한다. 펀딩 거버넌스란 암호화폐 공개(ICO) 등을 통해 모집된 자금을 이동하고 운영하는 거버넌스다. 프로젝트 거버넌스란 블록체인 프로젝트 내에서 정하는 관리 프로세스의 총체를 말한다.

오프체인 거버넌스는 여론 게시판, 유튜브 등 블록체인 외부에서 합의로 결정한 사항이 해당 블록체인에 최종 반영되는 거버넌스 모델을 말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레딧, 유튜브 회의 등 오프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비트코인기능개선제안(BIP), 이더리움기능개선제안(EIP) 등 개발 제안을 받고 여론을 수렴해 업데이트를 확정하고 있다.

온체인 거버넌스란 개발자, 사용자, 채굴자 모두가 블록체인 상 투표에 참여해 정책을 수정하는 거버넌스 방식이다. 블록체인에서 투표란 1인 1표를 행사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다. 사용자가 보유한 1토큰당 1표를 행사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블록체인 계정을 무한히 생성해 표를 뒤엎는 시빌 공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에서는 1토큰 1표라는 규칙으로 인해 기존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거버넌스 형태가 여럿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표를 직접 행사하거나 전문가 등 영향력 있는 의사 결정권자에게 위임하는 형태나 투표권을 제곱의 가격으로 사고 파는 쿼드래틱 투표 등의 방식도 등장했다. 이렇게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거버넌스의 형태는 달라도 그안에는 인센티브와 합의 모델이 항상 존재한다. 블록체인의 거버넌스를 수립하는데는 게임 이론이나 토큰 이코노미 등이 결합되기도 한다.

온체인 거버넌스를 극대화해 탈중앙성을 최대로 끌어올려 중앙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을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라고 한다. DAO는 중앙 관리 조직 없이 개인 간 자율적인 제안과 투표로 의사를 표시하고 운용되는 조직을 말한다. 비탈릭 부테린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암호화폐 자산을 저장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 저장고를 관리하는 건 DAO의 역할이다. DAO는 투자 펀드, 탈중앙화 정부조직 등 여러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DAO 조직은 이더리움의 더 다오(THE DAO) 자금이 2016년 해킹당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이제는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의 운영을 관리하는 메이커다오(MakerDAO) 등 여러 DAO 조직이 등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DAO 단체가 현재 존재한다.

DAO 형태로 자금을 관리하는 솔루션 외에도 DAO 조직의 거버넌스 모델 자체를 중재하는 메타 거버넌스 프로토콜도 이제는 등장했다. 클레로스는 프라이빗 컨트랙트나 DAO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 분쟁을 중재하는 프로젝트다. 클레로스는 투표를 하고 안건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DAO가 정한 상위 규칙이나 헌법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재에 투입되는 배심원은 네트워크 상에서 임의적으로 선택된다. 클레로스 프로토콜은 DAO에서 발생한 문제를 중재한 대가로 일정금액을 DAO로부터 받는다.

ICO ‘투자금 먹튀’를 온체인에서 막아보자, DAICO 거버넌스

기존 ICO는 토큰을 주고받는 식의 계약이 전부로 입금한 이더를 투자받은 회사가 어떻게 사용하든 간에 투자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로써 스캠 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고자 투자금 사기를 코드를 통해 기술적으로 막아보자는 시도가 등장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1월 투자자 보호 등 세부 요건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DAICO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 DAICO에서는 ICO에서보다 투자자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코드가 더 추가됐다. 때문에 DAICO에서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방향을 투자자가 결정할 수 있고 불만이 있는 경우 투자금을 환불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탭 기능을 통해 초당 인출할 수 있는 토큰의 양도 기계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들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명시돼 있고 사용자의 요청은 별다른 절차가 필요없이 간결히 처리된다. ICO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업이 DAICO 컨트랙트를 배포하면 자금 모집을 위한 준비 절차가 끝난다.

실제로 게임 플랫폼을 만드는 어비스 프로젝트가 올해 2월 DAICO를 진행해 자금을 모집했다. DAICO를 진행하며 어비스는 스마트 컨트랙트 안에서 투자 기관별로 인출할 수 있는 이더리움의 양을 미리 정해뒀다. 또 투자자가 회사에 불만이 있는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세부 로직도 스마트 컨트랙트에 탑재했다.

하지만 DAICO라고 해서 완벽한 솔루션은 아니었다. 기존 ICO 문제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허점은 여전히 존재했다. 김준우 개발자는 “DAICO에서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모니터링 하는데는 보팅 오라클이 사용되는데 컨트랙트 소유자가 오라클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이란 블록체인 외부에서 블록체인 내부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기술을 말한다. 감시자를 컨트랙트 생성자가 마음껏 선택할 수 있어 문제가 됐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 평판 등 오프체인 요소를 DAICO에 실제로 가져오기 어려웠다. 때문에 DAICO는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없었다.

김준우 개발자는 “암호화폐공개(ICO) 등 과거의 거버넌스가 자금 조달과 자금 이동 자체에만 중점을 두고 운영됐다면 지금은 암호화폐 펀딩에서 세부 조항을 붙이고 자금의 사용을 감독하는 식으로 진화중”이라고 말했다. 김 개발자는 “DAICO는 다수의 사람들이 큰 자금을 모았을 때 자금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참여자들의 투표로 펀딩 자금을 운용한다는 게 핵심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DAICO 이후에는 투자액이 큰 사람이 투표권을 가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좋아요'를 많이 받은 의견이나 평판이 좋은 멤버를 기준으로 투표권을 더 많이 주는 거버넌스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다만 “ICO 자체가 시들해진 이후 새로운 여러 형태의 펀딩 거버넌스 모델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더 다오(THE DAO)의 후계자 될까, 몰록 다오(Moloch DAO)

펀딩 거버넌스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등장했지만 ICO가 주춤해진 이후엔 DAO 형태로 자금을 관리하는 거버넌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에서 몰록 다오는 이더리움의 더 다오(The DAO)에 사용자의 탈출 기능과 투자금 즉각 인출 기능을 추가해 보완한 이더리움 펀딩 관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몰록은 어린아이를 인신공양받던 악마로 자본주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몰록의 등장은 개인 이익과 공동체 이익의 조율이 어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몰록 다오는 영악한 몰록이 없는 정직한 탈중앙화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거버넌스 모델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몰록 다오에선 투자금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 자금을 적절히 사용하는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몰록 다오는 이더리움 2.0 개발을 위한 자금을 운영하는 역할도 현재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몰록 다오는 비탈릭 부테린, 조셉 루빈, 이더리움 재단, 컨센시스 등으로부터 이더리움 2.0 개발 자금 150만 달러(한화 17억원)를 모금했다. 몰록 다오의 멤버 수는 70여명이 넘고 투자금 일부는 사용돼 현재 한화 약 10억원의 잔고가 현재 보관중이다.

몰록 다오에서 펀딩 공동체를 최초로 생성하는 경우를 제외한 새로운 멤버의 추가는 기존 멤버의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다오에 들어오기 위해선 사회적인 평판이 중요하다. 새로 들어올 멤버는 프로젝트 DAO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거나 개발에 공헌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또 몰록 다오의 멤버로 등록하려면 이더리움 10개를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예치된 투자금은 몰록 다오의 길드 뱅크에 보관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멤버는 몰록 다오에서 투표할 수 있는 지분을 얻는다. 만약 다오 집단의 자금 사용 의사결정이 못마땅한 경우 분노의 종료(레이지 퀴팅)을 통해 개인 지분만큼 투자금을 환불받고 다오를 즉시 나갈 수 있다. 몰록 다오에는 사용자의 즉각 탈출 기능은 있지만 구성원의 강퇴나 해고 절차는 없다.

몰록 다오에서는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체인 연산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몰록 다오의 대다수 연산은 오프체인에서 이뤄진다. 온체인에서 연산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새로운 구성원을 받고 지분을 생성하는 경우다. 몰록 다오는 깃허브에 오픈 소스로 공개돼 있고 원한다면 코드 포크를 통해 몰록 다오와 유사한 조직을 여럿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디앱(dApp)을 펀딩하는 메타카르텔, 이더리움을 홍보하는 마케팅다오, 이더리움 이벤트를 제시하는 오로치다오 등이 몰록 다오의 포크로 탄생했다. 한편 DAO에 법률적인 부분을 보완한 몰록 라오(LAO) 모델도 현재 등장했다.

“투표를 통해 바뀐다” 테조스, 이오스의 온체인 거버넌스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모델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대체하고 온체인 투표를 통해 구성원의 의사를 결정하는 거버넌스 방식이 현재 많다. 다만 온체인 거버넌스는 코드에 직접 적용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자체에 결함이 있으면 파급력이 클 수 있어 설계 시 주의해야 한다. 김준우 개발자는 “모든 요소가 온체인과 연동된 것은 아직까지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일종의 과도기를 거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블록체인 여러 프로젝트가 온체인 거버넌스를 실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온체인 거버넌스가 완성되면 투표한 내용을 토대로 자동으로 블록체인이 시스템을 수정하고 스스로 변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조스(Tezos)에서는 일찍이 온체인 거버넌스 모델을 원장 관리에 도입하고 있다. 테조스는 테조스 블록체인을 자기수정 원장이라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테조스에서는 투표를 통해 테조스 프로토콜에서 변경이 필요한 사항을 먼저 취합하고 테조스 테스트넷에서 업데이트를 미리 적용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이후 테스트넷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결과가 긍정적인 경우 업데이트를 메인넷에 직접 적용한다. 블록체인으로 분산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디피니티(DFINITY)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온체인 투표를 통해 블록체인 원장을 직접 롤백하고 편집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한편 온체인 거버넌스를 집행하는 중에 커뮤니티와 마찰을 빚었던 사례도 있다. 해킹 당한 계정을 복구하고 중재했던 이오스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오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오스 코어 중재 판정부(ECAF) 규칙에 따라 중재인이 지명되고 블록프로듀서(BP)는 분쟁 해결 명령을 수행한다. 이같은 분쟁해결 절차는 온체인 거버넌스를 다루는 이오스 헌법에 따른 절차다. 이오스 헌법은 리카르디안 컨트랙트 형태의 문서로 간단히 작성돼 있고 이오스 스마트 컨트랙트와 연동돼 문제 발생시 중재의 근거가 된다. 실제로 작년 6월 이오스 계정이 해킹당한 후 헌법대로 ECAF가 출범해 계정을 동결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ECAF가 온체인 거버넌스를 지휘했으나 분쟁 해결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커뮤니티로부터 나왔다. 선조치 후보고, 부실한 증거 제출 등 해결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였다. 실제로 ECAF는 피해를 입은 7개의 계정 뿐만 아니라 27개의 계정을 증거 제출없이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BP와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이밖에도 코스모스, 폴카닷 등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구현하는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에서도 거버넌스는 중요한 이슈다. 사이드 체인이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브릿지를 만들고 이종 체인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사이드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는 코스모스와 폴카닷이 대표적이다. 둘은 기술적인 구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내부에서 사용자가 구축한 네트워크는 독자적인 거버넌스를 모두 구축할 수 있다. 코스모스 프로젝트에서 사용자가 구축하는 사이드 체인인 존은 사용자가 구축한 거버넌스를 토대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폴카닷에서도 서브스트레이트를 사용해 사용자의 파라체인을 만들고 독자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폴카닷에서는 파라체인마다 동일한 검증 솔루션이 사용된다는 점이 코스모스와 다르다.

“분산 컴퓨팅 성능 높아질수록 온체인 거버넌스 각광”

온체인 거버넌스가 활성화 되면 네트워크 참여자 간 투표를 통해 자동으로 블록 사이즈, 수수료, 블록프로듀서(BP)가 바뀌는 등 블록체인의 작동 방식은 크게 바뀐다. 블록체인의 온체인 거버넌스에서는 투표를 통해 하드포크 등 별다른 절차 없이도 블록체인에 합의 사항을 직접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블록체인의 정책 결정이 더 신속해지고 의사결정의 공정성도 높일 수도 있다.

아르고의 메인넷에도 온체인 거버넌스 모델이 적용돼 있다. 이오스(EOS)의 온체인 거버넌스가 동작하는 방식과 기술적으로 유사하지만 좀더 확장된 형태다. 이오스는 토큰 홀더의 온체인 투표로 BP를 선정하고 있지만 아르고에서는 BP 선정 뿐만 아니라 스테이킹에 필요한 토큰수, BP 수, 수수료 가격 등을 모두 온체인 투표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아르고에서 이같은 온체인 거버넌스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이유는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에 저장된 변수를 투표 트랜잭션을 적용해 변경하는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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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르고에서 구현된 온체인 거버넌스]

김 개발자는 "현 블록체인의 온체인 거버넌스는 단순히 코인이나 토큰 관리, 블록체인 시스템 파라미터 관리 등 블록체인 내부의 것들에 대한 의사관리로 한정돼 있지만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블록체인과 연결된 다양한 영역에서도 의사 결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대시(DASH) 코인의 온체인 거버넌스에서는 블록체인과 연관된 오프체인 요소의 관리도 다룬다. 대시는 개발자 보상이나 프로모션 비용 등을 온체인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기사작성에 기여하고 검수를 진행한 김준우 개발자는 블로코에서 체인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티맥스 OS에서 운영체제와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으며 아르고 내에서 거버넌스, 투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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