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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특별대표 “일 끝낼 때 됐다, 연락하라” 북에 만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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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와 직접대화 의지 강조

“유연한 조처 통한 합의 준비돼

연말 마감시한 없이 협상할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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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말까지로 제시한 비핵화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일을 끝낼 때가 됐다. 우리가 여기(서울)에 있고, 북한은 어떻게 (우리한테) 연락하는지 안다”며 북한을 향해 만남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북·미) 양쪽 모두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합의’를 위해 협상에서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성’(flexibility)을 가진 여러 창의적인 방법들을 (북한에) 제공한 바 있다”며 이런 메시지를 내놨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천명한 약속을 대화를 통해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건 대표는 “북한의 카운터파트들에게 직접 말하겠다. 일을 해야 할 시간이고, 이 일을 끝내자”며 방한 기간 동안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쪽 협상 상대와의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은 마감 시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전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비건 대표가 내놓은 대북 메시지에서 주목할 대목은 “타당성 있는 단계”라는 표현이다. 그는 이전에도 북-미 협상에서 “유연한 조처”와 “균형 잡힌 합의”를 강조했지만 “타당성 있는 단계”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 적은 없다. 비건 대표의 이 발언은 북한이 그동안 강조해온 ‘단계적 접근’의 방법론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건 대표가 북쪽의 핵심 관심사인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제재 완화·해제’라는 ‘실물’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북쪽이 대화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지금은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김소연 성연철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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