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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지원 중국, 블록체인 '절대 강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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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로 미국 달러가 쥔 패권을 빼앗아 오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15일(현지 시각) 시 주석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는 아직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책이 마땅히 없는 반면, 중국은 지난 10월 이후 정부가 앞장 서서 관련 법안을 차근차근 설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0월 제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통과시킨 ‘미마파(密碼法·암호법)’. 이 법안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를 비롯한 암호산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양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수립하고 정비한다는 게 골자다. 당장 다음달부터 발효된다.

조선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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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 법안이 나오기 바로 이틀 전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제18차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금융 지원부터 대중교통, 빈곤 퇴치에 이르기까지 이용 사례를 직접 거론했다.

이 발언은 블록체인 업계에 거대한 파도를 불러일으켰다. 언론에 발언이 공개된 직후, 한동안 시들했던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40%가 폭등했고 일부 중국계 암호화폐는 157%까지 치솟았다.

제한추 케네틱캐피털 공동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처럼 중국 블록체인 업계에 거대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물결이 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블록체인 시장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중국의 포브스’에 해당하는 후룬연구원이 집계한 올해 '40세 이하 자수성가 부호' 명단을 보면 IT 부문 8명이 모두 다 블록체인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첸잔연구원은 2011년 600만위안(약 10억원)에 그쳤던 중국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지난해 6700만 위안으로 8년새 10배 넘게 뛰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1억 위안 돌파가 확실시 되고, 2022년에는 4억5900만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금융 선진국 역할을 맡아온 미국과 유럽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는 ‘기존 금융 체제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아직 안정성을 꾸준히 검증해야 하는 신규 기술인데다 전통 시스템과 충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중국보다 먼저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겠다고 나섰던 페이스북은 시 주석이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하기 하루 전 돌연 "리브라 발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브라는 비자카드, 이베이와 같은 주요 파트너사마저 안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한 상태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5년 후 세계는 ‘디지털 인민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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