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구자경 회장 존경한 분"..'비공개'에도 사흘째 이어진 추모 발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16일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례가 3일째를 맞으면서 작업자들이 일부 시든 조화들을 교체하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보낸 조화와 '가족 일동' LG 임직원 일동'으로 쓰인 조화들은 이날 오전 줄줄이 새 것으로 교체됐다. 사진=김규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타계를 아쉬워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그의 빈소를 찾았다. 특히 고인과 함께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LG맨'들이 줄줄이 발걸음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는 16일 오전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구자열 LS회장, 권영수 LG 부회장을 포함한 LG 계열사 임원 30여명 등이 모였다.

손 회장은 오전 11시 18분께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20여분간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 명예회장에 대해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고인은 매우 신중하고 침착한 분이었다"며 "평소에 활동하실때 여러분께 존경을 받았고, 우리 집안(CJ그룹)하고도 좋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현직 LG맨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권영수 LG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사흘 내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 하현회 부회장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현직 LG 부회장이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어 LG전자에서 권봉석 최고경영자(CEO·사장)과 송대현·홍순국·박일평 사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LG그룹 홍범식 사장 등 계열사 사장급 임원 30여명도 빈소를 다녀갔다. 이들은 고인과 함께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례 3일째를 맞으면서 빈소 안에 놓여있던 일부 시든 조화들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LG관계자들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보낸 조화와 '가족 일동', 'LG 임직원 일동'으로 쓰인 조화를 연이어 새 것으로 교체했다. LG에 따르면 빈소 내부에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일부 조화만 놓고 있다. LG 관계자들은 이 밖에 빈소에 오는 다른 조화는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장례절차는 평소 소박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LG그룹은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비공개 가족장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구자경 LG명예회장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전날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조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씨,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3남 구본준 전 LG 부회장, 차녀 구미정씨, 4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상주는 지난해 작고한 장남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맡았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가족장임을 고려해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