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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리뷰] '좌우 상관 없는 자유로움' 엔보우 노블 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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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완전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 덕에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기능도 다양하다. 음질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있고, 노이즈 캔슬링(외부 소음 제거)이나 배터리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있다.

시장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르는 이 상황에서 흥미로운 완전 무선 이어폰이 합류했다. 엔보우 노블 T10이 그것인데, 독특한 배터리 케이스 디자인 외에도 좌우 독립형 방식,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 등 매력적인 요소를 대거 제공하고 있다. 음질도 그래핀 진동판을 채용한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흥미로운 디자인, 휴대성은 만점

엔보우 노블 T10의 디자인은 타 제품과 다른 모습이다. 흔히 완전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의 덮개를 열어 쓰는 형태가 많은데 비해 이 제품은 원통형에다가 유닛을 꺼내기 위해서는 기기 손잡이를 돌려야 한다. 크기는 지름 32mm, 길이 88mm로 무난하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적당한 수준. 60g 남짓한 무게도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재질은 강화 세라믹 지르코니아를 채택했다. 항공 및 의료 산업(치과?) 분야에서도 쓰인다. 녹는점과 끓는점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 변화에 강점을 보인다. 충전 방식도 타원형인 USB-C 규격을 쓴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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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사용하는 로터리 방식은 덮개형에 비해 이점이 있다. 분실의 위험인데, 덮개형은 자석이 있어도 떨어지면 분리되어 유닛이 분실되는 위험에 노출되지만, 로터리 형식은 떨어져도 유닛 분실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진다.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겠지만 만약 불상사가 생긴다면 이런 문제의 인식도 분명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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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도관을 외이도에 고정하는 커널형 설계를 따른다. 장점으로는 차음성이 있고, 단점으로는 장시간 착용에 따른 이물감 또는 통증이 있다. 이 이어폰은 외이도와 귓바퀴 쪽이 자연스럽게 고정되도록 이어폰을 유연하게 설계했다. 이어팁 또한 외이도 지름에 맞춰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어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대략 베오플레이 E8 유닛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무게 또한 5g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장착했을 때의 부담감도 덜하다. 추가로 귀에 잘 걸리도록 고정장치가 함께 제공되는데, 불편하다면 제거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자가 사용할 때에는 이 부분이 귀 안쪽을 자극해, 제거 후 청음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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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는 통화를 위한 마이크와 터치 센서 등 여러 부품이 탑재된다. 터치는 한 번과 두 번, 그리고 2초 이상 터치하는 것으로 명령을 내린다. 간단히 한 번 터치하면 음원을 재생하거나 정지하고, 통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다. 두 번 터치하면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오래 터치하고 있으면 곡 재생 전환 및 전화 거절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연결은 블루투스 5.0으로 이뤄지는데, 꾸준히 신호를 안정적으로 주고 받고자 기기 내에 연성회로기판(FPC – Flexible Printed Circuit)을 채용했다. 이 안테나는 크기가 작은 장치에 부착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뛰어난 무선 연결성을 제공한다.

둘 중에 하나 없어도 됩니다

엔보우 노블 T10의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기기를 LG V50S 씽큐(ThinQ)와 연결했다. 재생 애플리케이션은 멜론 플레이어와 플로 등을 사용했으며, 320Kbps 기반의 MP3 파일을 실시간 재생하는 것으로 청음을 진행했다. 추가로 기자가 경험한 부분은 주관적 요소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참고만 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자 개인이 직접 매장 청음을 통해 취향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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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어폰은 에이피티엑스(aptX)나 aptX HD, 엘댁(LDAC) 등 고음질 관련한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어폰의 출력 능력으로 승부해야 되는 상황. 하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약간 불안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청음해 본 결과, 그런 우려는 어느 정도 사라졌다. 탄탄한 저음과 비교적 선명한 고음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음은 저음과 고음에 묻힌다는 느낌이다.

이런 성향은 LG 유선 이어폰인 쿼드비트(후반기)와 유사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음상(소리가 느껴지는 거리)이 전방보다는 약간 뒤에 있다 느껴지는 특성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급 이어폰의 음상은 공연장 기준으로 약 5~7m 정도 느낌이라면, 이 이어폰은 약 7~10m 정도라는 인상이다.

일반적으로 가격대를 내세우는 이어폰은 음상이 먼 것은 뒤로 하더라도 소리가 나오는 중간 어떤 막에 걸린 듯한 느낌의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노블 T10은 이 느낌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소리가 최대한 깔끔하게 전달되기에 청음에 불편함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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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6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채택됐는데, 진동판 소재로 최신 소재인 그래핀(Graffin)이 쓰였다. 탄소로 만든 것으로 종이보다 1,000배 가볍고, 철강 대비 200배 견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휘거나 구부려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특성도 갖췄다. 최근 이어폰 외에도 여러 산업에서 접목되고 있는 소재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이어폰 어느 쪽으로든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즉, 주 장치(마스터)와 보조(슬레이브)의 구분이 없다는 이야기다. 흔히 많은 완전 무선 이어폰은 주 장치와 보조 장치가 구분되어 쓰인다. 대부분 왼쪽이 주 장치, 오른쪽이 보조 장치로 왼쪽이 없으면 오른쪽은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단독으로는 왼쪽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블 T10은 왼쪽, 오른쪽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둘 중 하나가 진짜 없어지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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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제조사는 멀티 캐스트 싱크로 기술이라 부르는데, 기존과 달리 양쪽 모두가 주 장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양쪽 모두 통화까지 독립적으로 가능해서 편의성 측면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결은 블루투스 5.0에 대응한다.

배터리 재생 실력도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음량 50% 설정에 음원을 계속 재생했는데, 약 6시간 20분 정도 쓸 수 있었다. 이는 제조사가 언급한 7시간에 근접한 수준이다.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최대 40시간 가량 사용 가능하니까 이동이 잦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라 하겠다.

단순 가성비 그 이상의 가치

엔보우 노블 T10의 강점은 편의성에 있다. 한 번 등록해 두면 이후에는 알아서 연결되는 오토페어링 기능이나 좌우 상관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멀티 캐스트 싱크로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음질도 무난한 편이다. 음질에 초점을 맞춘 고가의 완전 무선 이어폰까지는 아니지만 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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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원형 디자인을 채택해 독특함을 완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이어폰을 배터리 케이스에서 분리해 사용하는 점에 있어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이 방식에 있어서는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취향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조금만 덜 돌려 이어폰을 꺼낼 수 있도록 차기 제품에는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가격은?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조금 높지 않을까 생각됐는데, 4만 원대 후반에 가격 책정이 이뤄져 있다. 최근 주목 받은 중국의 실수 중 일부 제품과 유사한 수준이다. 비교적 탄탄한 음질과 기능을 고려하면 단순 가성비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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