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文대통령, 美 비건 '접견'...北美 '접촉' 묘수 나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일 청와대서 15개월만에 만나
-비건, 북에 회동 제안속 방안 논의할듯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12.16.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직접 만나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 해법 모색에 나섰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양국 간 긴장만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만남 직전 북한측에 회동을 공식적으로 제한한 만큼 관련 논의 여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접견실에서 비건 대표를 만났다. 비건 대표는 전날 오후 방한했으며 문 대통령 접견은 15개월만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차관보에서 부장관으로 '급'이 격상됐지만 그동안 청와대 방문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접견했다. 그만큼 이번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며, 최근 북·미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비건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상통화 후 9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양 정상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30분 동안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시험해왔으며 이날도 ICBM 발사를 위한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비건 대표가 2박3일간의 방한기간 중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 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사전에 문 대통령과 공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이날 외교부를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비핵화가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면서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한 후 브리핑룸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일을 할 때고 완수를 하자"면서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북측)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경색 국면을 넘어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만나자는 의사를 전한 셈이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미국측에선 앨리스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우리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