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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유럽, 친환경 금융시장 주도…그린본드 투자 공개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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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원자력, 새 규정 하에서 친환경 획득 어려워"

뉴스1

유럽녹색당의 바스 익하우트 의원©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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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000억달러(약235조원) 규모의 그린본드(녹색채권)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이 그린본드처럼 '환경친화적(green)이고 지속가능한(sustainable)' 금융상품과 관련해 일련의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는 데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이 인용한 합의에 따르면 친환경 혹은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모든 금융상품들은 해당 상품의 친환경 투자 비중을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녹색당 EU 의원인 바스 익하우트는 녹색합의가 이뤄진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개념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실제적)목표도 생겼다"며 "EU가 지속가능한 금융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번 합의에서 친환경 금융상품을 3단계로 분류하며 모든 금융기관들이 친환경 투자 비중을 모두 공개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로써 구체적인 지속가능성을 공개하지 않는 펀드들은 이번 기준에 따라 친환경펀드로 분류되지 않는다.

익하우트 의원은 "이제 어떤 경제적 활동이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신뢰도 높은 개념이 마련됐다"며 "새로운 유럽위원회가 환경에 해악을 끼치는 활동과 친환경을 지지하는 투자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EU의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이른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없애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그린워싱이란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경영과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세바스티안 고디낫 유럽정책사무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비중) 공개와 같은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한 균형잡힌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EU) 협상단이 칭찬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천연가스 혹은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적이라고 규정할지가 최대 난제였다. 한 유럽의회 관리는 로이터에 천연가스 혹은 원자력 투자가 이번 분류법에서 배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투자를 환경친화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새 규정 하에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녹색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원자력은 '무해(no-harm)' 테스트에 기반해 친환경적으로 분류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유럽의회 의원들과 유럽이사회 사이에 이뤄졌고, 유럽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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