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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툰베리 '위트' 넘치는 트윗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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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노컷뉴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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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웬만한 외신 뉴스 사이트에는 그레타에 관한 이야기가 날마다 빠지질 않는다.

그에 대한 뉴스거리가 사라질 무렵 다시 그를 뉴스메이커로 불러내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레타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뉴스의 인물이 되는 사람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것 같다.

CNN은 15일(현지시간) 그 동안 두 사람이 주고받은 재기(wit) 넘치는 트윗 전쟁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도날드는 6천만명의 팔로워를, 그레타는 3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주식회사의 VIP들이다.

이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될 때마다 트위터 역시 덩달아 검색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트윗 전쟁은 그레타의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 연설 이후 시작됐다.

그레타는 이 연설에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 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러실 수 있습니까?"라며 울부짖었다.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그레타의 이 연설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명세를 타자 도널드도 그레타를 언급했다. '미래가 없다'는 그레타의 연설 부분을 비꼬아 이렇게 트윗을 날렸다.

"그레타는 밝고 찬란한 미래를 고대하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로 보이네요. 만나서 반가워요! (She seems like a very happy young girl looking forward to a bright and wonderful future. So nice to see!)"

그러자 그레타가 자신의 트위터 상태글을 도널드식 표현으로 바꿔 놨다.

"밝고 찬란한 미래를 고대하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A very happy young girl looking forward to a bright and wonderful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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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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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개월 뒤인 12월 12일 그레타가 (도널드를 누르고)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오르자 도널드가 다시 잽을 날렸다.

"아주 웃기네요. 그레타는 분노 조절장애를 고쳐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친구랑 같이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가세요. 그레타 진정해라! (So ridiculous. Greta must work on her Anger Management problem, then go to a good old fashioned movie with a friend! Chill Greta, Chill!)"

이 대목에서 CNN은 도널드가 (그레타를) '왕따시켰다'고 표현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대통령이란 사람이 10대 소녀를 어떻게 왕따시킬 수 있냐? 지도자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도널드가 그레타에게 배우라"고 그레타 편을 들었다.

도널드의 시기어린 트윗을 본 지구촌 사람들은 '질투하니 도니(Jealous much, Donnie?)'라며 도널드를 나무랐다.

어느 만화 작가는 두 사람의 신경전을 보며 그레타의 이름에 후회(regret)라는 단어를 따서 '리그레타'라는 이름을 붙여 도널드를 풍자하기도 했다.(사진)

이런 일들을 조용히 지켜보던 그레타는 어느 날 자신의 트윗 상태글에 도널드의 트윗을 페러디한 조롱조의 문구를 남겼다.

"분노조절 장애를 고치고 있는 10대 소녀. 현재 진정하고 있고, 친구와 함께 좋은 옛날 영화를 보는 중. (A teenager working on her anger management problem. Currently chilling and watching a good old fashioned movie with a friend)"

지구촌 사람들은 트위터에 #GretaThunbergOutdidTrump(그레타가 트럼프를 압도했다)는 해시태그로 약자인 그레타를 웅원했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의 트윗 전쟁에 도널드의 여자친구(아내)인 멜라니아를 끌어들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멜라니아가 '비 베스트(Be Best)'라는 이름의 학교 왕따 추방 운동을 선도 중이기 때문. 이들은 트럼프 트윗에 '비 베스트' 해시태그를 달아 두 사람(도널드와 멜라니아)을 놀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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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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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도널드 친구들(참모들)이 그레타의 타임지 표지모델 사진에 도널드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시켰다.

사실 도널드는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타임의 '올해의 인물' 표지모델로 선정된 적이 있다. 이 때 도널드는 '올해의 인물(person)' 보다는 '올해의 남자(man)'로 불러달라고 했었다.

이번 타임 표지 합성품은 마찬가지로 툰베리를 '올해의 남자(man of the year)'와 같은 타이틀을 붙이라는 신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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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툰베리 (사진=AFP 제공/연합뉴스)


그 신호를 받은 때문인지 온라인상에서는 그레타를 '올해의 남자 킬러(Man-Eater of the Year)'라는 가짜 타임 표지가 등장했다.

그레타는 이런 친구 도널드에게 어떤 말로 쐐기를 박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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