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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호이랑' 강효형 이어 송정빈 '해적'...안무가 육성하는 국립발레단 2020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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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전막발레로 선보이는 '해적'과 드라마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총 6개 정기공연 라인업 발표


파이낸셜뉴스

국립발레단 2020 라인업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장면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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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2020 라인업. '해적' 재안무하는 송정빈 국립발레단 단원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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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2020라인업. '안나 카레니나' 재연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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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립발레단이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해적’을 비롯한 총 6개의 정기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클래식 발레를 다수 선보이며 기본에 충실한 한 해를 만들었다면, 2020년엔 클래식 발레와 더불어 ‘안나 카레니나’ ‘로미오와 줄리엣’ 등 드라마와 현대 발레를 라인업에 포진하며 좀 더 다채로운 한 해를 만들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각색해 만드는 전막 발레 ‘해적’과 발레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로미오와 줄리엣’이 주목된다. 특히 '해적'은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롤 통해 육성한 송정빈을 '호이랑'의 강효형에 이어 안무가로 전격 발탁한 점이 주목된다.

■ 15년만에 전막발레로 선보이는 '해적'과 드라마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해적’은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해적이 아름다운 노예 소녀들을 구출해 낸다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막에 나오는 메도라와 알리가 추는 2인무인 파드되는 국내 수많은 갈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명장면이지만 전막으로는 쉽게 볼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은 원안무인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송정빈이 재안무해 완전히 새로운 ‘해적’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정빈은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꾸준히 안무작을 선보이며 그 가능성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국립발레단의 주요 프로젝트인 ‘해적’의 안무까지 맡으며 안무가로서 그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2020년 6월10일(수)~14(일).

국립발레단이 2020년 야심차게 준비한 또 다른 작품은 바로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무려 20년전인 2000년, 초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후 2002년, 2011년, 2012년, 2013년 4번의 재공연을 선보였다. 7년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현대발레의 거장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에 대한 안무가의 특별하고 현대적인 해석을 선보이며 초연 당시 발레계의 주목을 받았다. 순백의 무대미술, 동서양을 넘나드는 의상, 빛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활용한 이 작품은 ‘20세기 모차르트’라 불리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강수진 예술감독이 취임 이후 처음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발레이지만 감정표현이 중요해 드라마 발레에 강한 강수진 감독이 단원들의 잠재된 감정선과 드라마를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11월4일(수)~11월8일(일).

■ '백조의 호수'로 시작해 '호두까기인형'으로 마무리

2020년의 시작과 끝은 러시아 발레음악의 대표적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만들어내는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이다.

국립발레단은 2020년 시즌 첫 공연으로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로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아름다운 공주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 동화 같은 스토리를 다룬다. 특히 국립발레단의 버전은 ‘사랑은 운명을 이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3월 20일(금)~24일(일).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차이콥스키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명작 ‘호두까기인형’ 역시 2020년 연말,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초연 이후 20여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연말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 12월 19일(토)~27일(일).

■ 창작발레 ‘호이 랑’,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재연

국립발레단이 2019년 선보인 전막 창작발레 ‘호이 랑’은 오는 3월,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 콤비의 첫 발레극으로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국립발레단의 창작 작품이다.

‘호이 랑’은 2019년 여수, 울산, 서울 세 도시에서 공연돼 한국 창작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2020년 다시 국립발레단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3년에 걸쳐 이뤄낸 국립발레단의 창작 사업이 결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발레 안무 및 발레계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한 또 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어 꽃 피는 4월에 만날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다. 2014년 스위스 취리히발레단이 세계 초연을 올렸고, 국내에서는 취리히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내한해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을 올렸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고위 공무원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와 장교 브론스키의 불꽃 같은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 인간의 욕망을 그린 드라마 발레다. 당시 원작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드라마의 극적인 흐름을 무대 위에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라흐마니노프와 비돌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음악은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며,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만나볼 수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110여벌의 무대의상 또한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0년 4월22일(수)~26일(일).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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