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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쓰고 일등석 탄다"...'툰베리' 불편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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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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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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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툰베리가 국제무대에서의 연설로 전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운동을 일으키며 유명세를 얻을수록 그를 향한 정치권과 언론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툰베리가 독일 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과 트위터에서 '폭풍'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툰베리는 14일 "독일을 지나는 열차를 타는 중인데 사람이 너무 많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큰 여행가방들에 둘러싸인채 열차 바닥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툰베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COP25 참석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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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툰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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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이 수천개 달리자 도이치반은 공식 계정을 통해 "툰베리는 독일 카셀과 함부르크 노선에선 일등석을 탔으며, 툰베리의 일행은 이미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계속 일등석에 앉아있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반은 이튿날에도 "툰베리가 전기로 움직이는 100% 친환경 열차를 이용해줘서 고맙다"면서도 "그녀는 탑승시간 내내 바닥에 앉아 가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이 일등석에서 얼마나 친근하고 능숙한 서비스를 제공했는지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처음엔 자리에 앉지 못했으며 도이치반을 저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툰베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동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열차나 요트 등을 대신해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달 COP25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스페인까지 요트를 탈 때는 '친환경'이 맞느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건설적인 내일을 위한 위원회(CFACT)의 크레이그 러커 회장은 "툰베리의 여행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면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유럽 모나코의 부유층이 소유한 호화 요트를 타고 항해를 했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툰베리는 요트를 타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요트 선장이 영국에서 미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무용지물이 됐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과 USA투데이 등은 툰베리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환경 트롤'들의 타깃이 됐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툰베리가 열차 안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올린 사진을 두고 "음식보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이 보인다"고 하거나 툰베리의 각종 사진마다 쫓아다니면서 "사진 속에 플라스틱 물병이 보인다"고 조롱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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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툰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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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에 등장한 가구에 대해선, 고급 가죽을 쓴 값비싼 가구이며 이는 툰베리가 평범함을 넘어 잘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툰베리를 향한 음모론은 비단 온라인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스웨덴 정치권에선 툰베리가 홍보회사의 인형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스위스의 `디 벨트보허(Die Weltwoche)'라는 잡지는 "툰베리의 환경 운동이 그의 어머니가 쓴 기후변화 관련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 시작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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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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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대응촉구 집회에서 툰베리가 기후변화 위기를 외면하려는 각국 정상들을 향해 "벽에 밀쳐놓아야한다(put them against the wall)"는 표현을 사용하자 한 극우 매체가 "이는 젊은 혁명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표현이며, 혁명가들이 지도자들을 사형 집행할 때 쓰는 폭력적인 은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툰베리는 이 내용이 퍼지자 "스웨덴어를 그대로 옮기다가 발생한 실수"라고 사과했다.

툰베리가 공격의 대상이 되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15일 툰베리를 옹호하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심하는 자들을 무시하라"는 내용을 올리며 툰베리 지지 의견을 보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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