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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反화웨이 국가에 반격 경고…"독일車 수입금지로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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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무역합의서 빠진 화웨이 제재 이슈

홍콩·위구르 인권문제와 향후 무역합의 핵심이슈 떠올라

독일 의회 反화웨이 의견에

중국대사 "화웨이 퇴출땐 뒷감당할 일 생길 것" 발끈

캐나다, 인도 등에도 반격 예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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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무역마찰의 중심에 섰다. 독일 의회가 화웨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전날 독일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만약 독일이 시장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린다면 뒷감당할 일이 생길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정부가 손을 놓고 방관하고 있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의 5G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를 5G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독일 의회는 미국과의 동맹을 고려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일부 독일 의원들은 "정부가 '신뢰할 수 없는' 5G 장비업체들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초안에서 화웨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독일 정부가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것이다.


중국은 독일 의회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 대사는 단순히 독일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독일의 주력 수출제품인 자동차를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2800만대 중 4분의 1가량이 독일산 자동차였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도 중국의 타깃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초 "안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파이브 아이스(Five Eyesㆍ정보를 공유하는 서방 5개국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와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며 화웨이를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브 아이스 중 화웨이 배제를 선언한 곳은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다. 중국은 영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위험수위를 넘을 경우 보복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향후 무역협상에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해제 논의는 제외한 것도 이런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화웨이, 홍콩ㆍ신장위구르 인권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캐나다와 인도에 대해서도 반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중국 외교부는 현지 주재 인도대사를 소환해 화웨이를 배제시킨다면 중국 내 인도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회장)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중국은 3월 캐나다의 카놀라 수출업체 2곳의 수출 허가권을 박탈하고 6월에는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지난달부터 캐나다산 육류 수입은 재개했지만 올해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메수트 외질이 소속된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중계를 전격 취소했다. 터키계 독일 국적인 외질은 무슬림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위구르족 문제에 침묵하는 무슬림들과 중국에 대해 비판하고,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며 지지를 표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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