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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천문학적 자금 쏟아부은 반도체 산업 삐걱, 정치논리에 효율성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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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중국 지방정부 반도체 산업 미래 어둡지만 시진핑 주석 환심 사기 위해 무리한 투자 지속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중국이 국가적으로 집중 육성했던 반도체산업이 엄청난 투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비틀거리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50개의 대규모 반도체 사업에 대한총 투자비만 2천430억달러(285조8천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주요 투자 주체인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74%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칭화대의 사업 부문이기도 한 양츠메모리(揚子存儲科技)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해 기술이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츠메모리 정도의 기업들을 제외한 다른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반도체 업체들이 자금만 소요하면서 자금 조달에 한계에 직면하기도 한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위안(7조6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갔지만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무리한 반도체 투자로 지난해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천280억달러를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방정부 관료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톈진시는 최근 지방국유기업 톈진물산(Tewoo)의 채무불이행으로 중국 전역에 금융불안을 야기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 16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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