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전두환 지우기?…30년간 그 물건 보존한 백담사도 싹 치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류와 화장대, 세숫대야 등 모든 물품 철거

백담사 측 철거 시기와 장소는 공개 어렵다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지난 12일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사진 정의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2·12 군사반란 40년을 기념해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호화 오찬’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자 강원도 인제 백담사가 30여년간 보존해온 전 전 대통령의 물건 등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최근 백담사 측은 전 전 대통령이 1988년부터 2년여간 은거했던 화엄실에 있던 물건 등을 치웠다. 화엄실에는 은거 당시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쓴 의류와 목욕용품·거울· 이불· 화장대· 촛대·세숫대야 등이 30년간 보존돼왔다. 백담사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물품을 철거한 것이 맞다”며 “더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철거한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만해(萬海) 한용운 선생이 정식으로 출가했던 백담사는 전 전 대통령이 퇴임 9개월 만인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 뒤 1990년 12월 말까지 13개월간 은거한 곳이다. 당시 전씨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것으로 전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정의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투병 이유로 3월 이후 재판 불출석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쿠데타 40주년인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하나회 주역들과 오찬을 해 논란이 됐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오찬 참석자들이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였다고 밝히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16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열린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해온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지난 3월 이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인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