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EBS, 시청자위원회 경고도 패스… ‘세계관 점검’ 필요성 대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한국교육방송공사 EBS의 인기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이하 보니하니)가 폭행 의혹 논란으로 결국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 앞서 EBS는 무리한 설정으로 시청자위원회(이하 시청자위)의 경고를 받은 바 있지만, 과한 행동을 조장할 수 있는 ‘세계관’은 여전히 EBS 방송의 주요 설정이다.

앞서 EBS ‘보니하니’ 출연진 최영수가 미성년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최영수가 채연의 팔을 거세게 뿌리친 뒤 때리는 액션을 취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EBS는 “문제의 출연자를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고, 이후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보니하니’와 출연진들이 EBS의 ‘세계관’이라 불리는 콘셉트 속에서 더 자극적인 웃음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관’은 방송 내에서 캐릭터의 특성 및 배경지식 등을 통한 ‘방송상 설정’을 뜻한다.

스포츠월드

실제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을 통해 소개된 EBS ‘지독한 세계관’ 편 역시 수위를 넘나드는 말과 행동이 오갔다. 옥수수 인형 탈을 쓴 한 보조출연자는 입속의 특정 물체를 갑자기 뱉어 아이가 기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슈퍼우먼 복장을 한 개그맨 박지현은 ‘인사 오지게 박겠습니다’라는 발언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교육 방송에서 ‘세계관’이라는 다소 무리한 설정 속에 과한 행동과 발언이 일상화된 것이다.

EBS는 이전에도 ‘세계관’이라는 이름 아래 출연진들이 과한 행동 일삼아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EBS 옴부즈맨 회의에 해당하는 ‘시청자위’ 위원들은 지난해 2월 회의에서 ‘보니하니’ 보조출연자들의 도 넘은 언행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시청자위’는 시청자 권익 향상을 목표로 외부 전문가 10명이 참가하는 월례 정기회의다. 소속 위원들은 성인 보조출연자들이 탁자 위에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과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등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16일 스포츠월드에 “시청자 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는데 이런 상황이 다시 벌어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특히 EBS는 KBS와 마찬가지로 수신료를 통해 운영되는 곳이다. 시청자가 이 방송의 주인인 셈인 것인데 이 회사의 주인이 이미 권리를 행사했는데도 개선이 안 됐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전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스브스뉴스 ‘문명특급’ 방송화면 캡처. / ‘보니하니’ 공식 프로필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