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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의문점 많은 '블랙아이스' 사고, "23명 합동수사팀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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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16일부터 본격 조사

최초 사고 유발 차 찾기, 화재 연쇄 발생 원인 등

중앙일보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 현장의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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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 아이스(Black Ice)’ 다중 추돌사고에는 의문이 가는 장면이 여러 개 있었다. 차량이 추돌하면서 8대의 차량에 연쇄적으로 불이 난 점,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 한명이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서 발견된 점, 최초 사고 유발 차량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 염화칼슘 살포 같은 고속도로 관리처의 빙판길 관리 여부 등이다.



16일 오후 2시 첫 현장조사



이런 의문을 해소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경북 군위경찰서에 23명으로 이뤄진 '합동 수사팀'이 꾸려졌다. 이례적으로 정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 전문가들이 수사팀을 지원한다. 이들은 16일 오후 2시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현장을 찾아 첫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군위경찰서 이용석 서장은 "사고 원인 등 블랙 아이스 사고와 관련해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다각도로 파헤치겠다"고 했다.



최초 사고 유발 차량은?



합동 수사팀은 지난 15일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선 사고 유발 차량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고 발생 당시, 첫 번째 블랙 아이스 발생 구간에서 균형을 잃은 차가 맨 처음 사고를 유발했는지, 아니면 두 번째 추돌 사고를 낸 차가 그런 것인지 특정하기 위한 조사다. 경찰에 따르면 영천방면 사고는 승용차, 상주방면 사고는 화물차가 제일 앞서가던 차다. 이를 위해 뼈대만 남은 SUV 등 사고 차량 40여 대의 블랙박스 유무를 확인하며, 영상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고현장인 상주-영천 고속도로 일대 폐쇄회로TV(CCTV) 화면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고 유발 차를 특정하면, 고속도로의 블랙 아이스가 참극을 부른 사고 원인이 맞는지, 차 결함 같은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첫 번째 추돌 사고 후 트럭 등 8대가 추돌하면서, 연쇄적으로 불이 난 원인도 찾고 있다. 단순 추돌에 따른 충격으로 연쇄 발화가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기름 등 휘발성 물질이 실린 차 때문이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고속도로 관리처는 ㈜상주-영천고속도로다. 관리처가 염화칼슘 살포 등 빙판길 위험을 인지하고, 사고 전 적절하게 안전 예방 조치를 했는지 등도 합동수사팀의 조사 대상이다. 교각 아래에서 발견된 사망자의 사망 전 동선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도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선다. 16일부터 블랙 아이스 다중 추돌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재조사하고, 추가로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세종청사에서 도로공사와 지방국토관리청,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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