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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방 파열음…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강행 의지 재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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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자치정부 수반이 분리독립을 위한 제2의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하면서 영국연방의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터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스코틀랜드의 의사를 거슬러, 영 연방에 감금할 수는 없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영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영국이 연방으로 지속하는 것은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영국 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허하는 것으로 문제가 종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철저한 오산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며, 스코틀랜드가 원하지 않을 경우 연방에 붙잡아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존슨 총리가 앞서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3일 스터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스코틀랜드의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입니다.

존슨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2014년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부결된 것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표명해 스터전 대표와의 입장차를 재확인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습니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키로 하면서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해왔습니다.

스터전 대표는 방송에서 스코틀랜드의 새 분리독립 투표에 반대하는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에서 참패를 당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총리가 (분리독립) 주민투표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완전히 비민주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2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1987년 이후 가장 큰 승리를 거뒀고,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에 할당된 59석 중 48석을 휩쓸었습니다.

SNP는 이번 총선에서 직전 선거에서보다 13석을 더 확보하며 약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놓고 새 주민투표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보수당은 전국적으로는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기존 의석 13석의 절반도 안 되는 6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스터전 대표는 이와 관련, 방송에서 "스코틀랜드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과 브렉시트를 거부했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길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SNP에 표를 준 모든 사람이 독립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나나 존슨 총리가 아닌, 스코틀랜드 주민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터전 대표는 이어 "존슨 총리가 통합된 영국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다면, 그 문제(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사람들이 그 문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는 자기 뜻에 반해 영연방 안에 감금돼서는 안된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대한 이야기"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인의 의지를 막으려 하면 할수록, 그들이 스코틀랜드의 민주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멸을 더 많이 보이면 보일수록, 그들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지지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모멘텀과 권한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코틀랜드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길 원하는 우리 쪽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존슨 총리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역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위한 새로운 주민투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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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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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위한 2014년 주민투표 결과는 한 세기 동안 효력을 지녀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목격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2014년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결과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코틀랜드는 영연방 안에서 더 큰 힘을 지닌다. 당신은 스코틀랜드인이자 영국인임을 동시에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함께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영연방이 모두의 이익을 포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반자 관계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그동안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에 반대해온 스코틀랜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 역시 스터전 총리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을 지지하고 나서 영연방의 파열음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모니카 레넌 스코틀랜드노동당(SLP) 보건 분야 대변인은 "여전히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에 여전히 반대하긴 하지만, SNP가 내년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치를 권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잃은 노동당의 제라드 킬런 의원도 트위터에 "나는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지만 패배한 반면, SNP는 새로운 분리독립 주민투표 약속으로 약진했다"며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민주주의자로서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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