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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세현 "김정은, '새로운 길' 예고하고 한두 달 더 기다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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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 '새로운 길' 가더라도 한국 대오 이탈은 안 된다고 할 것"

"한미일 간 공조 긴밀히 하자는 이야기 밖엔 할 게 없을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정세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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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6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예방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하더라도 한미일 공조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의 '새로운 길'을 전제로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향후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밝혔다.

정 부의장은 '만약 북한이 새로운 길을 선언하고 북미 간에도 특별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갈 길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도 비건 대표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지금 이 시간에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접촉) 사인이 없으면 비건으로서는 문 대통령이나 외교부 차관, 평화교섭본부장에게 할 이야기는 뻔하다"면서 "만약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게 되는 경우에는 절대로 한국이 대오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에 가서도 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한미일 간 공조를 긴밀히 하자는 이야기 밖에는 할 게 없는데, 그 경우에 우리가 그 길을 계속 따라갈 것인지는 조금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건의 방한 기간 동안 북측 카운트파트와의 접촉이 성사되지 않으면 북한이 예고한 연말 협상 시한을 넘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 부의장의 설명이다.

이 경우 북한은 이미 예고한 대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밖에 없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더욱 강조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대오 이탈을 막을 수 밖에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비건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정 부의장은 내다 봤다.

미국이 요구하는 길을 계속 따라갈 것인지 여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정 부의장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이제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지,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의 틀과 보조를 맞출지 판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접견실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9.12.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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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월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상당히 강하게 시사하면서 그 이후에 미국의 태도, 특히 한미의 태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길을 봄에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3월에) 한미연합훈련이 다시 시작 되면 그러면 북한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연말에 열리게 되는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2020년까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끝낼 수 없게 되었으니 몇 년 연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략무기를 앞으로 양산하고, 필요하면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결정을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해 놓고, 그 전제하에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신년사에서 강하게 예고하면서 아마 한두 달 정도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도 있다고 저는 본다"고 관측했다.

정 부의장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박정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그 말을 뒤집으면 미국을 비롯한 몇 나라가 북한을 상대로 거친 말을 쏟아내지 않으면 ICBM 같은 것을 안 쏠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북한)로서도 지금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해서 당 채널을 소집 해놓고 그야말로 막가는 결정을 하기가 참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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