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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학민과 KB손해보험, 서로에게 ‘신의 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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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레프트 김학민(36)과 KB손해보험. 이들은 서로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김학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도전에 나섰다. 2006~2007시즌 전체 1순위로 프로 입성 후 줄곧 대한항공에서 뛰었으나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KB손해보험행을 택했다. 새 팀에서의 역할은 뚜렷했다. 김정호, 정동근, 한국민 등 20대 초반의 젊은 날개공격수들을 이끌어야 했다. 경기, 훈련, 생활 등 코트 안팎에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주장까지 맡았다.

진가는 연패 속에서 더욱 빛났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초반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외인 브람 반 덴 드라이스가 복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쳤지만 패배가 쌓여갔다. 선수들은 초조해했고 점점 더 큰 부담감을 짊어졌다. 김학민은 무언가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 나가려 했다.

그는 “운동할 때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해야 하는데 실수할까 봐 다들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도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선수들에게 범실을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뛰자고 말했다. 서로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으로도 본보기를 보였다. 지난 3일 OK저축은행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62.5%)으로 기나긴 연패를 끊어냈다(세트스코어 3-0 승리). 이후 우리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고 3연승을 완성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학민이가 공격을 해결해주는 게 정말 큰 효과를 낸다. 확실히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보냈다.

김학민 자신도 새 팀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워가고 있다. 그는 “‘이기는 게 참 힘든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은 뒤 “이제는 지고 있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듯하다. 팀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우리 팀은 경험이 조금 부족한 편이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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