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연봉 7800만원·휴가 33일… 팔로어 1100만명 英여왕, 소셜미디어 팀장 급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왕실이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인스타그램·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관리할 책임자인 '디지털참여팀장(Head of Digital Engagement)'을 공모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직위는 영국 왕실에 대한 소셜미디어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대중의 시선에서 여왕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왕실의 공적 역할과 업무에 대해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주된 업무다. 구체적으로 국빈 방문이나 각종 행사에서 여왕 등 로열패밀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콘텐츠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총괄한다. 영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690만명, 트위터 410만명 등 1000만명이 넘는 팔로어(follower)를 보유하고 있다.

왕실 측은 새 디지털참여팀장에게 연봉 4만5000~5만파운드(약 7062만~7847만원)를 지급한다. 월~금 주 5일(37.5 시간) 근무에 공짜 점심과 연간 33일의 휴가를 부여하는 조건이다. 왕실은 지원자의 국적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취업비자나 노동허가 등 영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권리가 있는 사람만 지원이 가능하다. 왕실은 이달 24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내년 1월 중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왕실은 지원자들에게 에세이 형태 자기소개서도 받는다. 지원 동기·경력 기술·관심사 등을 묻는 기본 질문 외에 '당신이 이끈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해결해 본 경험에 대해서 쓰라' '팀원들을 동기부여 해본 경험에 대해 쓰라' 등 경력 관련 질문에 에세이를 써서 내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가 자살한 미국의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과 앤드루 왕자의 유착 관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는 시기에 영국 왕실이 이 채용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찰스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가능성이 있는 등 '격동의 시기'를 대처할 디지털 PR 전문가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이현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