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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구설수·야유·캐디 ·1승...프레지던츠컵 '처음부터 끝' 장식한 패트릭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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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일 열린 프레지던츠컵 최종일에서 첫 홀을 마친 뒤 새 캐디 케빈 커크(왼쪽)와 손을 마주 치는 패트릭 리드.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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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이슈 메이커'로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다. 미국 팀의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한 패트릭 리드(29)였다.

그동안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등 각종 골프 대항전에서 매서운 경기력을 펼쳐보였던 리드는 이번 대회에선 다른 의미에서 '이슈 메이커'로 주목받았다. 대회 전 있었던 문제, 그리고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슈의 중심에 선 건 이번 대회 직전 치러졌던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도중 '라이 개선'과 관련한 부정 행위로 2벌타를 받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로 논란을 일으킨 문제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회 내내 갤러리들의 야유와 조롱을 들었다. 어떤 갤러리들은 삽을 흔드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문제가 됐던 리드의 행동을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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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갤러리와 충돌해 프레지던츠컵 최종일에 나서지 못한 패트릭 리드의 캐디 케슬러 커레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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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대회 셋째날인 14일 리드의 캐디인 케슬러 커레인이 갤러리와 몸싸움을 벌인 것이 드러나 대회 본부로부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리드를 향한 비난에 캐디가 분을 참지 못한 것이다. 해당 갤러리는 커레인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커레인은 신체적인 접촉은 있었지만 밀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문제로 리드의 스윙 코치인 케빈 커크가 최종일에 캐디백을 메고 대회에 나섰다.

대회 내내 리드를 향해 갤러리들이 야유를 퍼붓는 상황에 대해 미국·인터내셔널 양 팀 단장들의 반응도 미묘하게 달랐다. 그를 추천 선수로 발탁했던 타이거 우즈 미국 팀 단장은 "갤러리들이 흥분할 수는 있어도, 여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리드를 감싸안았다. 반면 인터내셔널 팀 단장을 맡은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야유가 생길 줄 알았다면, 그에 맞게 대처했어야 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리드는 대회 첫 3경기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대회 최종일이었던 15일 1대1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판청충(대만)을 누르면서 체면 치레했다. 특히 이 1승으로 미국은 대회 내내 인터내셔널 팀에 밀렸던 승부를 뒤집었다. 미국도 인터내셔널 팀에 16-14로 승리를 거둬 리드가 마지막날 거둔 1승은 미국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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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첫 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패트릭 리드(왼쪽). 오른쪽은 그의 스윙코치이자 이날 임시 캐디로 나선 케빈 커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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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는 경기 후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동안 힘들었고, (최종일인) 오늘도 여전히 쉽지 않았다"면서도 "내 동료들이 '이 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골프를 보여줘야 하는 거야'라고 얘기해줬다. 팀에서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미국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버디를 넣으면, (야유와 조롱 등) 그런 소리를 안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 초에 그러질 못했고, 우리 경기도 쉽지 않았지만, 최종일인 오늘 경기에선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관중들도 조금 더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리드는 "케슬러를 잃었지만, 커크는 연습 때나 연습 라운드에도 늘 함께 해왔다. 어떤 다른 상황에서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그러면서 안정이 되면서 경기하기도 더 수월해졌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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