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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윤지혜 “영화 촬영 현장이 ‘불행포르노’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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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흡’ 촬영장 부조리 고발 … 영화사 측 “사실 관계 파악 중”
한국일보

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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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습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독립 영화 ‘호흡’의 촬영이 부적절하게 이뤄졌다며 이렇게 폭로했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호흡’의 촬영을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 7,000만원대의 저예산 영화다.

윤지혜는 영화 촬영장에서의 안전 확보 미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윤지혜는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난 적도 있다고 했다.

제작진의 우회적인 ‘열정 페이’ 요구도 꼬집었다. 윤지혜는 “처음엔 노 개런티로 출연해주길 제안 받았다”라며 “하지만 전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란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 전했고 100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윤지혜는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을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라고 반문하며 감독을 비판했다.

윤지혜의 열악한 촬영 문제 비난에 영화사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공식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와 그가 납치한 아이 민구가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군도’ ‘아수라’ 등에 출연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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