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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업 배달앱 싹쓸이…수수료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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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기업 엑소더스 ◆

"이제 우리나라에서 먹는 걸로 장사하려면 배달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한 그룹이나 다름없다면 이들의 무소불위 권력은 누가 견제하나요."

국내 배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 사실상 한 기업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달 대행 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는 가맹본부·가맹점주들은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사라진 만큼 수수료나 광고비 인상이 이전보다 잦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가맹점 비용 부담 증가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도 배달 시장 독점에 따른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이용 중인 피자 프랜차이즈 점주 A씨는 "배달의민족이 광고비 비중을 줄이고 수수료 장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요금 체계를 개편했는데 이는 요기요 운영 방식과 같다"며 "몸통이 하나나 마찬가지인 두 기업이 수수료율을 어떻게 책정하든 가맹점주들은 선택지가 없으니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배달의민족은 내년 4월부터 입점 음식점에 대한 요금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화면 상단에 나타나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바꾸고 노출되는 업체 개수를 3개에서 무한대로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픈서비스는 배달 주문 1건당 5.8%를 수수료로 내는 과금 체계다. 광고 노출로 대부분 수익을 창출해 왔던 기존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A씨는 "배달의민족 측에선 오픈서비스 수수료율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홍보하지만 절대적 수치 자체가 점주들에게 부담스럽다는 것이 문제"라며 "광고 중심인 요금 체계에선 점주들이 원하는 만큼만 '깃발(매장 위치 표시)'을 신청하고 월정액을 지불했는데 이젠 제품을 파는 족족 비용이 나가니 장사가 잘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요기요가 치킨 프랜차이즈 3곳, 피자 프랜차이즈 1곳과 중개수수료를 1%포인트가량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달의민족도 조만간 수수료율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맹업계에 번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 중인 B씨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배달 전문 매장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수수료율이 어느 수준까지 상승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를 포기할 순 없으니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판매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중개수수료 책정 기준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할인쿠폰 등 고객들에게 주어진 실질적 혜택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입점 음식점을 앞다퉈 늘리는 과정에서 조건이 좋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며 "그들 간 싸움으로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이 이득을 본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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