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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최종승인…‘통신+방송’ 융합시장 격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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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 주요 조건.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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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인수를 추진해 온 LG유플러스가 11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에 이어 지난 13일 최종관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턱까지 넘으면서 통신사와 방송사간 ‘빅딜’이 마무리됐다. 케이블TV 1위이자 알뜰폰 선두주자인 CJ헬로 인수로 LG유플러스는 단숨에 유료방송 2위ㆍ알뜰폰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CJ헬로는 이달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LG헬로비전’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확보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도 인수합병(M&A) 등에 뛰어들면서 국내 방송통신 융합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뜰폰 육성 등 ‘조건부 승인’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신청한 CJ헬로 인수 건에 대해 통신분야와 방송분야별 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통신분야에선 알뜰폰 시장 내 LG유플러스 점유율 급상승으로 인한 지나친 지배력 상승 견제 조항이 붙었다. 방송분야의 경우엔 케이블TV가 갖는 방송의 공익성 등이 약화되지 않도록 전제하는 조건이 부과됐다.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기존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에 CJ헬로까지 합쳐지면서 점유율은 15.2%(6월 말 기준)까지 급상승, 1위로 올라섰다. 알뜰폰 자회사 비중에서도 KT(9.1%)나 SK텔레콤(8.6%) 보다 앞서게 됐다.

이에 따른 경쟁 위축을 막기 위해 과기정통부에선 LG유플러스가 주요 5GㆍLTE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들에 저렴하게 도매,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5G 요금제를 기존 상품의 66%까지 인하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 여기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짜리 LG유플러스 5G 요금제는 알뜰폰에선 3만6,300원에 내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외에도 데이터 대용량 사전구매 알뜰폰 사업자 대상 최대 13% 할인, LG유플러스 결합상품 할인혜택 동등 제공 등도 승인 조건으로 들어갔다.

방송분야 요건에선 CJ헬로 저가 상품이나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무료 주문형비디오(VOD)’에 지역채널 콘텐츠를 포함하도록 했다. CJ헬로 가입자를 LG유플러스의 고가 상품으로 부당하게 재가입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 강요 등을 금지 행위로 지정했다. 콘텐츠 투자 계획 구체화,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와의 상생 방안 마련 등도 준수 사항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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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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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와 경쟁 이제 시작

업계에선 정부의 이번 인수 승인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 등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과 경쟁해야 할 유료방송 업계에게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경쟁력 강화 기반이 필요했다는 분석에서다. 당초 인수 과정에서 흘러나왔던 ‘알뜰폰 분리매각’ 등 강력한 조치가 이번 승인 조건에서 제외된 배경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분야 투자 계획과 이에 대한 이행 실적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하도록 정한 것도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IPTV와 케이블이 합쳐지면서 가입자 기반이 커지기 때문에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글로벌 OTT와 경쟁하려면 콘텐츠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간 2조6,723억원, CJ헬로는 1조1,239억원을 콘텐츠 투자에 투자키로 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통신사의 앞선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케이블TV와 연동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에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SK텔레콤 역시 독점 콘텐츠 개발에 상당부분 투자할 예정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LG그룹 방송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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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방송시장 점유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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