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멸종위기 장수하늘소 성충으로 기르기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과천과학관이 지난 11일 촬영한 장수하늘소 수컷(왼쪽)과 암컷 어른벌레 모습. 과천과학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의 장수하늘소 애벌래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탈바꿈했다고 15일 국립과천과학관이 사진을 공개했다.

과천과학관은 성충 두 마리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1월까지는 짝짓기, 산란 유도를 통해 다량의 알을 채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수하늘소는 한번에 50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과천과학관은 생존율을 80-90%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앞으로 대량증식에 성공할 경우 과천과학관은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유일하게 관찰·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전시관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컷 장수하늘소 애벌레의 경우 11월 4일 번데기로 바뀐 지 26일만인 지난 11월 29일 허물을 벗고 현재 몸길이는 약 81㎜이다. 수컷 장수하늘소도 약 23일간의 번데기 과정을 거쳐 지난 6일 성충으로 탈바꿈 했으며 몸길이는 85㎜ 정도다.

장수하늘소는 생애 대부분을 애벌레 형태로 보내며, 마지막 단계인 성충으로서의 생존기간은 성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2개월 정도로 짧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성충을 길러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이후 생태복원은 물론 국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본격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과천과학관 손재덕 연구사와 서울호서전문학교 손종윤 교수가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사슴벌레 및 곤충 생태 조사 과정에서 장수하늘소 유충을 발견했었다. 울창한 활엽수림에 서식하는 장수하늘소는 체구가 너무 커서 생존경쟁에 불리하고 전 지구적인 기온상승 등의 자연환경 변화에 종의 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취약한 종이다.

장수하늘소는 1968년 곤충 중 최초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숲이 주 서식지로 확인되고 있다. 광릉숲 이외 자연 서식지에서 발견·신고된 것은 1969년 이후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분포해 있다. 중남미에 장수하늘소 근연종이 분포돼 있는데 일부 곤충전문가들은 생물지리학적 분포 등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대륙이동설 등을 뒷받침하는 '살아있는 유적'으로 가치를 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