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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 41~48분 중대 시험”… 北이 밝힌 ‘7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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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교수 “기존 백두엔진보다 2배 긴 연소 시간

고효율 대출력 ICBM용 액체엔진 실험 가능성 시사”
한국일보

북한 노동신문이 2016년 9월 20일 공개한 엔진 분출 시험 장면. 당시 노동신문은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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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14일 북한의 두 번째 ‘중대 시험’ 발표 내용 중 첫 시험 때와 다른 건 북한이 일부러 공개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시험 진행 시간이다. ‘7분’의 의미가 뭘까.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오후 북한이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로 전날 밤 진행 사실을 발표한 ‘중대한 시험’과 관련,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공위성과 관련한 실험이었다면 (발표 주체가) 국가우주개발국이었을 텐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국방과학원이고 보다 확실하게 (목적을)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했으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엔진 실험에는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오늘 북한이 41~48분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엔진 분출 시간이라면 무려 7분”이라며 “북한이 3ㆍ18 혁명이라고 자랑하는 백두산 엔진의 연소 시간이 200초, 즉 3분 20초인 만큼, 무려 2배나 증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시험 대상이) 대출력의 ‘다단(多段)연소사이클 액체(연료) 엔진’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다단연소사이클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연소 가스를 재활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엔진 효율이 높아지고 연소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안정적으로 거리와 탄두 중량이 확보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김 교수는 열어놨다. 고체연료 엔진을 쓰면 상대적으로 연료 주입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할 때보다 기동성이 향상돼 적으로부터 발사 전 선제 타격을 당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는 “(ICBM급인) 화성-15형의 경우 80tf(톤포스ㆍ1톤포스는 1톤 중량을 위로 밀어 올릴 수 있는 추력) 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한(묶은) 것인 만큼 하나만으로도 160tf의 추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만들 필요성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미사일 개발 과정이나 패턴을 본다면 대단히 비효율적”이라며 “더 무거운 탄두를 실어 나르려는 게 목적이라면 핵탄두 소형화ㆍ경량화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북한이 자인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중대 시험들이 ‘핵무력 강군화’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이렇게 하는 건 마지막까지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라는 대미 압박 성격도 있겠지만 계획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며 “무엇보다 동창리(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와 영변(핵물질 생산 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 측의 저평가와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 한 번 두고 보라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이 동창리(위성 발사 및 엔진 시험)를 통해 미사일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영변 핵 시설(핵물질)을 통해 핵탄두 수량을 늘리는 핵무력의 질량적 증가를 도모해나갈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며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 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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