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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박항서 감독 "조국의 품격 떨어뜨리지 않으려 최선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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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60년 만에 동남아시아를 제패한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14일 오전 김해공항에 입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에는 유능하고 젊은 지도자가 많다. 내 나이로는 이제 감독의 시대는 끝났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조국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이끈 박항서(60) 베트남 23세 이하(U-23)축구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의 경남 통영 전지훈련차 14일 금의환향하면서 강조한 나라 사랑이다.

박 감독은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 입국장에 베트남대표팀의 붉은색 트레이닝 상의를 입고 환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50여명이 넘는 팬들과 취재진이 뒤섞여 입국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감독은 취재진에게 “6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동남아시안(SEA)게임 축구에서 제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우승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조국 대한민국에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에 이어 60년만의 SEA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박 감독은 우승 비결을 묻자 “기본적으로 베트남 정신이다. 선수들에게 베트남 정신이 정립돼 있다”며 “베트남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해서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선수 스스로가 자신감도 생기고,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U-23 챔피언십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D조에서 경쟁한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8강전에서 한국과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라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 않느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국내 감독을 맡아달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하자 “대한민국에는 유능하고 젊은 지도자가 많다”며 “조국이지만 대한민국 감독의 자리는 탐하지도 않고, 욕심도 없다. 나의 시대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SEA게임 결승전 퇴장과 관련해선 “(퇴장은) 좋은 게 아니다. 자꾸 이야기를 하면 말꼬리를 물게 되니 더 이상 멘트하지 않겠다”면서도 “퇴장이 꼭 좋은 건 아니지만 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고, 대한민국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새벽부터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공항에서 기다린 것에 대해선 “연기처럼 사라지는 게 인기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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