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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당 장외집회…심재철 “친문 3대 게이트 열리면 문 정권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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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이후 두달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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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을 상정하기로 했던 국회 본회의가 지난 13일 무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와 2대 악법을 규탄한다”며 14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다음에 열린 지난 10월19일 집회 이후 두달 만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불법예산 날치기 문희상 사퇴’ ‘친문인사 국정농단’ ‘청와대도 공범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당원을 포함해 총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 지도부는 연설 내내 청와대와 여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친문 3대 게이트가 열리는 날 문재인 정권이 끝장날 것”이라며 “3대 게이트를 국민과 한국당이 힘을 합쳐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원장의 산업은행 대출 특혜 의혹 등을 ‘3대 친문게이트’라고 부르며 정부를 상대로 공세를 펴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심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공포처다”라며 “공수처가 있다면 이 3대 게이트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것과 함께 통과시키려고 하는 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라며 “내 표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에서는 이 두 법을 ‘2대 악법’으로 규정해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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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도, 폭주,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고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합의한 2020년도 예산안이 자유한국당 반발 속에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을 겨냥해 “며칠 전 예산안 통과에서 법도 어기고 국회법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하는 것 다 봤지 않느냐”며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거냐”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무대에 올라 “이 못되고 사악한 정권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농단 공작을 벌였다”며 “이 정권 핵심부인 청와대가 작전을 총괄 지휘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1시간30분간의 규탄대회가 끝난 후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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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국당이 장외로 나가 정치선동을 하겠다는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협상에는 한 번도 성실하게 응하지 않으면서 반대와 방해만 일삼는 자유한국당의 민생방해, 개혁저항으로 약자와 서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의 있고 겸허하게 논의에 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4+1 단일안 도출 등 모든 준비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 첫 안건인 ‘회기 결정의 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 본회의는 무산됐고 예산 부수법안 22건, 각종 민생 법안 200여건 등이 처리되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는 16일에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을 소집한 상태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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