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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완상, 文에게 "남북관계, 가능한 선택도 스스로 좁히지 않았나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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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와 오찬

한완상 위원장 "北, 최근 냉전 회귀 징후…안타깝다"

'난맥' 북미관계에 후퇴하는 남북관계 상황

더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조치 필요했다는 지적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노컷뉴스

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서 한완상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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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남북관계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까지도 스스로 좁히지 않았는지 겸손하게 성찰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추진위원회 오찬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9월 능라도경기장에서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며 "저는 그때 냉전의 빙벽이 지금 마침내 허물어지고 있구나 하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이 바랐던 탈냉전 조치가 우리 측에서 나오지 않자 북측은 최근 냉전 회귀 징후를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돌아봤다.

또 한 위원장은 "3.1운동의 정신이 활짝 꽃피게 하려면, 지난해 겨울 올림픽 잔치에서 터져 나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흐름이 지금쯤은 큰 강물이 돼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의미있는 조치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 평화의 질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행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북미관계의 난맥상이 길어지면서 남북관계는 선순환을 이끌기보다 오히려 계속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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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서 한완상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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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위원장이 '우리의 선택지를 스스로 좁힌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것은 현재 북미관계와 대북제재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극좌극우는 서로 증오로 대결하지만 좌우합작은 그 힘은 사랑의 힘에서 나온다'는 발언을 인용해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 통일과 번영의 나라도 바로 이 착하고 용기 있는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두 잠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위원회가 엮은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 5종(3.1독립선언서, 2.8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조선혁명선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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