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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하원 법사위, 탄핵안 표결 연기…"국민이 표결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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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콜린스 "내 평생 가장 질 낮은 인민 재판"

민주당 레스민 "모든 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뉴스1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 표결을 연기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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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했다. 탄핵안 표결 과정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NN과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우크라이나 스캔들(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의 사실관계와 탄핵 결의안의 진실성, 탄핵이 헌법과 의회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14시간 이상 격론을 펼쳤다. 또한 공화당은 두 가지 탄핵안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공화당 자체 표결에서 무산됐다.

그러다 오후 9시쯤 휴회한 뒤 재개된 자리에서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다음 날(13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재개한 뒤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10일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 등의 혐의로 공개한 탄핵 결의안은 이날 법사위 표결을 통과할 경우 하원 본회의 표결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이날 표결까지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공화당은 내들러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연기 발표에 '표결 과정을 TV로 중계하려는 시도'라며 격분했다.

더그 콜린스 공화당 법사위 간사는 내들러 위원장의 결정에 대해 "(표결) 계획의 변경과 관련해 논의가 없었다"며 "법사위원장과 간부 의원들 간의 가장 터무니없는 신뢰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내 평생 가장 질 낮은 곡예로 캥거루 재판(인민 재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결정에 대한 책임을 공화당으로 돌렸다. 표결 절차를 한밤중까지 연기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질질 끌었다는 것.

제이미 레스민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낮에 (탄핵 결의안에) 표결하기를 원한다"며 "모든 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데비 무카셀-파월 민주당 하원의원도 "표결 절차가 국민들이 지켜보지 않는 한밤중에 진행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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