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배달의민족-요기요 운영사 연합…亞시장 공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싱가포르에 합작사 설립

합작사 '우아DH아시아' 회장은 김봉진 대표

日거대 자본과 국내 대형 IT플랫폼의 배달 시장 도전

"거대 자본 공격 위기감에 글로벌 연합군 결성"

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 투자자 지분 87% 인수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독일의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진은 1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Chairman)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 외에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로 진출하는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은 토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배달앱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일본계 거대 자본과 국내 대형 IT플랫폼 등의 잇단 진출에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자본을 업은 C사(쿠팡)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며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감이 글로벌 연합군 결성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달앱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양 측이 손을 잡는 원인이 됐다. 한국의 음식 배달 시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도 전화 주문이 배달 앱 사용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농촌경제연구소의 2018년 전국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의 86.8%가 전화 주문에 의존한 반면 모바일 앱을 이용한 사람은 6.4%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확장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대형 IT플랫폼들에게 잠식당하기 보다는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서 국내 시장 보호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꾀하는 차원에서 이번 딜이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양 측이 손을 잡음으로써 '우아DH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그랩(Grab), 우버이츠(UberEats), 고젝(Gojek),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랩과 우버이츠도 모두 국내 시장처럼 일본계 거대 자본이 투자한 업체들이다.

양 측의 협업으로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시장 성공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 배달통이 독자 운영된다. 양 측은 현재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번 협약서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딜은 토종 인터넷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