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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대통령 “특권 정치·경제 불평등·신분 차별…우리 스스로 되돌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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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의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해 포도주스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100년 전 그날, 우리는 함께하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함께하였기에 대한민국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초청 오찬을 갖고 오찬사를 통해 이렇게 말한 뒤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의 한반도’ 또한 함께해야만 이룰 수 있는 우리의 목표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도 그 목표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며, 언제나 우리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3·1 운동과 임시정부를 기리기 위한 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했다. 추진위가 지난 1년간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 온 것을 격려하기 위해 오찬 자리가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100년 전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100년 전의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의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모두 함께 독립을 외치며 이뤄낸 것”이라며 “성별과 계급,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함께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를 만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정신을 되새겨 보기 위한 것”이라며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천명한 민주공화제를 진정으로 구현하고, 일체 평등을 온전히 이루고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특권의 정치가 이어지고, 번영 속의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또 다른 신분과 차별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스스로 겸허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반성 위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의 길도 명확하다”며 “함께 이룬 만큼 함께 잘 사는 것이고 공정과 자유, 평등을 바탕으로 함께 번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추진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서도 격려하며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아이디어를 국민 속에서 모아주셨고, 새로운 100년의 청사진을 그려주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3·1 독립운동의 정신은 항상 우리 곁에 살아있었다”며 “그 정신 속에서 우리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과 독재를 이겨내고, 당당하고 번영하는 자주독립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100년은 미래세대들이 이끌어 간다”며 “정부는 미래세대들이 3·1 독립운동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8월 13일 청와대에서 독립 유공자 및 후손들의 오찬 간담회에는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씨, 홍재하 선생의 아들 장자크 홍푸안씨,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 재인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황은주 여사님의 이야기에서 독립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꿈꿨던 안중근 의사의 높은 기개와 사상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며 “홍재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주신 장자크 홍푸앙 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광복절에 홍재하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심명철 지사의 이야기와 함께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해 주신 문수일 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유관순 열사께서 옥고를 치르신 그 방이다. 그 방에서 울려 퍼진 ‘대한이 살았다’의 노랫말이 오래도록 국민들의 가슴에 남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 분의 말씀에서 독립의 역사가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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