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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리의 길 가겠다" 민주당,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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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책없는 한국당"·이인영 "마지막 선택은 황교안 몫"

오늘 법안상정 방침 속 협상 유도…한국당없이 강행하나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년 돌이켜보면 자유한국당은 대책이 없는 정당"이라며,"한국당이 선거제 진심으로 협상하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2019.12.1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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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결전의 날'을 맞아 자유한국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부터 민생법안까지 상정할 방침을 세운 것. 한국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향해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회의에서 "민주주의 의회는 대화와 타협이 우선돼야 하지만 협상 자체를 거부할 땐 결국 다수결로 의회 의사를 확정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당은 무슨 대책이 있는 정당이 아닌 것 같다. 그저 반대만 하면 된다는 주장"이라면서도 "한국당이 선거제 대원칙에 동의하고 협상하면 대화하겠다. 선거법은 게임룰이라 가능하면 합의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협상을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거대정당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협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달라"며 "마지막 선택은 황 대표 몫"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협상 공조체계는 무너진지 오래다. 패스트트랙 국면부터 조국 정국 등을 거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민주당은 한국당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한국당을 제외한 '4+1'협의체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이날도 민주당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내부 결속 의지를 다지고, 오후 본회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본회의 법안 상정을 밀어붙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별도로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해 아직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법개혁 '4+1'협의체 등을 가동해 단일안 도출을 이끌고 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책임 여부를 떠나 한국당을 제외한 법안 처리가 반복될 경우 의정사에 부정적인 사례를 남겼다는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어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민주당 한 의원은 뉴스1과 만나 "지도부도 그렇고, 의원들 입장도 워낙 단호한 분위기"라며 "대화 이야기는 꺼내고 있지만 한국당에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우리는 명분이 있는 싸움이라 한국당과는 다르다. 우리나 한국당이나 서로 더 물러설 곳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최소한의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하루가 길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한국당이 타협할 만한 선에서 태도 변화를 보인다면 의사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여지는 있다.

다만, 얼마 전 원내사령탑을 맡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의 태도가 워낙 강경하다. 이날 민주당을 비롯해 의사일정 결정권을 가진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아들 출마 문제를 들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전 중 문 의장과 심 원내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도 고성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하라"며 "입법부 수장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의장이 자기 아들의 출세를 위해 민주당의 선봉대 역할을 한다는 게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국회 구성원으로 참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범여권이라는 4+1 협의체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 모임으로, 여기서 예산안을 심사하고 논의한 것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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