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경기부진도, 반등도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어든 수출과 침체된 건설투자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서서히 바닥을 치는 모양새다. 정부는 아직 경기가 반등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음주 발표될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는 수출과 건설투자를 살려낼 방안 등 올해 침체된 경제활력을 되살릴 대책이 담긴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린북에는 지난 10월까지 7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이 담겼으나 지난달부터 두달 연속으로 이 단어가 빠졌다. 다만 기재부는 '경기 부진' 표현을 뺀 게 곧 '경기 반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10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 중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투자는 소폭 늘고 광공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으나 광공업 생산이 1.7% 줄어들면서 생산 전체는 전월 대비 0.4% 주렀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건설투자는 1.7%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4.3% 줄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설비투자는 세계 경제와 반도체 업황 등의 측면을 볼 때 내년에는 플러스로 전환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면서도 "건설투자는 주택 등 선행지표를 볼 때 내년에도 마이너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새 0.2%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의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달째 '경기 부진' 표현을 뺀 데 대해 홍민석 과장은 "투자가 부진하지 않다고 보는 건 아니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고 하는 표현도 맞지 않다"며 "경기 반등에 대한 판단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보폭을 맞춰가면서 내려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국면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해온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상당 부분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예산의 이월·불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 발표하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반등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