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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꿀잼여행] 강원권: 겨울철새 비상하는 물안개 겨울 왕국 '소양강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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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습도·바람 3박자 맞아야 '활짝'…이번 주말 만들어질까 '고대'

연합뉴스

상고대 활짝 핀 소양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호반의 도시 춘천은 겨울철 비경을 숨기고 있다.

피어오른 물안개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만드는 '상고대'가 소양강변을 덮으면 그야말로 은빛 세상을 연출한다.

기온, 바람, 습도 등 기후조건 삼박자에 상류 소양강댐의 따뜻한 발전방류가 만나 빚어내는 비경을 맞이하는 것은 말 그대로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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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핀 소양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물안개 사이로 은빛 섬 둥둥…겨울 비경 '소양강 상고대'

호반의 도시 춘천은 겨울철이면 천연습지와 철새, 그리고 얼음꽃인 '상고대'가 어우러지는 비경이 일품이다.

매년 겨울 추위가 빚어내는 상고대는 설백의 '겨울왕국'처럼 이국적인 풍경은 연출한다.

햇살이 비추고 물안개가 아스라이 사라지면 얼음꽃은 더 영롱하게 빛난다.

상고대는 승화한 수증기나 0도 이하로 냉각된 안개 등이 남긴 미세한 물방울이 물체의 표면에 붙어 생긴 얼음이다.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기온이 낮고 습도 또한 낮아야 한다.

낮은 기온과 적당한 바람, 높은 습도 등 기후조건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여기에 핵심은 '상류 소양강댐의 발전방류'다.

소양강의 겨울 수온이 2∼4도가량이지만 댐 방류수는 약 15도 안팎이다.

방류가 시작되면 소양강의 뚝 떨어진 아침 기온과 비교적 따뜻한 소양댐 유출수가 10도 이상의 기온 차를 보이며 수증기가 발생한다.

수면에서 김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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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만든 소양강 물안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이유로 소양강은 다른 곳에 비해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갖췄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춘천의 아침 최저 기온이 평년보다 7도가량 낮고 습도도 최고 90%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여기에 소양강댐의 따뜻한 물이 더해지면 상고대 장관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매년 겨울이면 상고대를 뷰파인더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진가가 춘천으로 모인다.

이들이 최고로 꼽는 상고대 명당은 '소양 3교'다.

이곳에서는 물안개와 은빛 상고대 섬, 겨울 철새까지 한 구도에 담을 수 있다.

상고대를 보려면 시간대를 잘 맞춰야 한다. 가장 관찰하기 좋은 시간대는 새벽 4∼7시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기온은 더 떨어져 몹시 추우니 확실한 방한 대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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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찍는 사진가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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