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2월호 발간
수출입 화물 처리하는 부산항 |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지난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7개월간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11월호부터 뺀 데 이어 이번 호에도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정부의 '부진' 진단은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최장이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향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이월·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해 전(全)산업 생산은 0.4% 줄었다.
1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4.3% 줄었다.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반면에,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실적은 증가했지만, 토목 실적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증가는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1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3.3%), 할인점 매출액(2.5%), 온라인 매출액(2.9%), 카드 국내승인액(7.6%)은 일제히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도 30% 늘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도 개선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올라 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4를 나타냈다.
1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3만1천명 증가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11월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전망,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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