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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변혁’ 신당 ‘새로운보수당’, 새로운 ‘보수 빅텐트’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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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정사 최초 ‘보수’ 당명에 표기

총선전 ‘보수 빅텐트’ 중심 의지 피력

안철수계 사이에선 반발 기류 감지

헤럴드경제

변화와 혁신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왼쪽), 박민상 젊은부대변인, 이예슬 젊은부대변인,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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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중심이 된 ‘변화와 혁신’(변혁) 창당준비위원회는 신당명을 ‘새로운보수당’으로 확정했다. 새롭다는 뜻과 함께 한국 정당사 최초로 ‘보수’를 당명에 넣는 등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내년 총선에 앞서 야권 쇄신·정계개편 필요성이 언급될 때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보수통합 빅텐트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품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변혁에 따르면 새로운보수당의 핵심 지지층은 중도보수다. 보수·진보를 아우르겠다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지향점 중 진보를 떼내고 보수 색채를 더욱 짙게한 것이다. 신당이 창당될 시 한국당에 이어 두 번째로 의석 수가 많은 보수야당이 될 전망이다.

변혁이 당명에 ‘보수’를 넣은 데는 총선 전 야권 정계개편의 중심으로 다가서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당의 현 기조에 불만 있는 세력, 광야에 있는 보수 단체·인사 등을 향한 손짓의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극우 세력을 뺀 중도보수~보수 세력을 위한 통합공간으로 뿌리 내리기를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보수통합 빅텐트를 자처하는 한국당의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실책을 거듭할 시 대안 보수야당으로 곧장 주목받도록 직관적인 이름을 쓴 것 같다”며 “변혁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설치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린 셈”이라고 했다. 변혁 핵심 인사인 유승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중도·샤이·셰임(shame·창피한)보수, 건강한 보수의 재건을 원하거나 지지할 당이 없던 분 등 새로운보수당으로 오라”며 “작게 시작해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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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변혁은 이날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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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함께 변혁에 몸 담고 있지만 아직 신당 합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안철수계 일부 비례 의원들은 당명에 ‘보수’를 명시한 데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다. 안철수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이름에 보수를 명시하면 소위 안철수 전 의원 쪽 인사들은 참여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이름을 바랐다”며 “안철수계가 당장은 창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간 행동을 같이 한 점을 놓고 중지를 모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야권 관계자는 “변혁의 주축인 바른정당계에서 안철수계는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짐작한 분위기”라고 했다. 변혁 측은 이에 “‘새로운’이란 명칭에서 중도세력을 적극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며 “정책과 실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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