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린드블럼까지 ML 입성 'KBO리그 드림' 현실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린드블럼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장강훈기자] 이정도면 역대급 역수출 러시다. 메이저리그(ML)와 KBO리그가 한결 가까워진 인상이다.

2019시즌 KBO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32)이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은 12일 밀워키와 3년 총액 912만 5000달러(약 10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7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다 KBO리그로 돌아온지 2년 만에 말그대로 금의환향했다. 옵션을 모두 충족하면 1800만달러(약 214억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 올해 두산에서 170만달러(약 20억원)를 받았으니 연봉도 수직 상승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KBO리그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30경기 194.2이닝을 소화하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했다. 소속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나란히 수상하며 KBO리그를 정복했다. KBO리그에서 뽐낸 위력을 ML에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린드블럼은 지난 9일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해 “다음주에는 ML 행선지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9일 윈터미팅이 시작됐고 FA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가 린드블럼의 행성진도 일찍 결정됐다. 밀워키는 지난 2016년 겨울에도 KBO리그에서 괴력을 발휘한 에릭 테임즈와 FA 계약을 체결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스포츠서울

kt 로하스가 8일 수원 SK전에서 2-0으로 앞선 1회 타석을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계약은 이른바 역수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와 2년 55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13승을 따내며 연착륙했다. 린드블럼의 구위가 켈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역시 ML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두산, KIA와 각각 계약을 맺은 크리스 프렉센, 드류 가뇽 등도 KBO리그에서 기량을 끌어 올려 ML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BO리그만의 독특한 코칭문화가 빅리거 사관학교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높다.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속속 ML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분위기다. 테임즈가 나름 성공을 거뒀고 ML이 유례없는 ‘홈런시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선수들이 ML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L 재도전에 실패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윈터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일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에서 두 시즌 반동안 홈런 85개를 때려낸 로하스는 통산 타율 0.310으로 정확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인구 승부가 많은 KBO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정면승부 중심의 ML에서 더 큰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SK)과 김재환(두산) 등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국내 선수들의 ML 도전도 본격화돼 KBO리그산 빅리거시대가 열릴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