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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타임 '올해의 인물'에 트럼프는 왜 집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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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가시적 신호로 생각… 대통령 되기 전부터 큰 관심

선정된 2016년엔 "감사한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사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선정에서 16세 스웨덴 소녀에게 '물'을 먹었다.

타임은 10일(현지 시각)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를 선정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툰베리, 트럼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홍콩 시위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탈락자 중 가장 분개할 사람은 트럼프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12일 툰베리의 올해의 인물 선정을 "바보 같은 일(ridiculous)"이라고 깎아내리며 "툰베리는 화를 좀 가라앉혀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는 유독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것에 집착했다. 2012년에는 "지난해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목록에 나를 포함하지 않았을 때, 나는 더 이상 타임을 신뢰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2015년 타임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는데, 트럼프는 "타임은 내가 가장 인기 있는 사람임에도 나를 올해의 인물로 뽑지 않았다. 대신 독일을 망치고 있는 사람을 골랐다"고 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 중엔 트럼프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처럼 꾸민 타임 2009년 12월호의 가짜 표지가 전시된 곳도 있다고 한다.

마침내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트럼프는 "타임에 감사한다, 정말 훌륭한 영예다"며 감격했다. 한 차례 선정돼 여유가 생겼는지 이듬해인 2017년 트럼프는 "타임 쪽에서 방금 '아마 올해도 선정될 것 같으니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허가해 줘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그건 어렵겠다'며 거절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왜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에 집착할까. CNN은 "트럼프의 성공과 명성에 대한 개념은 부동산 개발업을 하던 1980년대에 확립됐으며, 이때 유명 잡지의 표지에 실리는 것은 성공을 보여주는 가시적 신호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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