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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BO 드림’ 린드블럼, 밀워키와 109억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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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최대 200억 받을 수 있어 테임즈-켈리 이어 ‘거액 역수출’

보라스사단 강타자 앤서니 렌던… 에인절스와 7년 2909억원 사인

동아일보

피츠버그 시절의 린드블럼


2019시즌 두산을 통합챔피언으로 이끈 조시 린드블럼(32)이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유니폼을 입는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12일 “린드블럼이 3년 912만5000달러(약 109억 원)에 밀워키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MLB로 복귀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라고 할 만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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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애리조나와 계약한 메릴 켈리의 계약규모는 2년 550만 달러(약 65억7000만 원)다. 모로시 기자는 “최대 18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이 향후 성적에 따라 2016시즌 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에릭 테임즈(전 NC)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린드블럼은 필라델피아와 텍사스, 피츠버그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롯데에서 3시즌을 보낸 뒤 지난해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2019시즌에는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 등을 석권했다. MLB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2019시즌의 켈리같이 5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린드블럼뿐 아니라 켈리, 테임즈 등 최근 KBO리그가 외국인들의 MLB 진출을 위한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를 거쳐 간 다나 이브랜드, 데이비드 헤일, 앤드루 앨버스 등이 빅리그로 복귀해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던 한화가 ‘MLB 사관학교’라는 별칭까지 얻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서 붙박이 주전의 기회를 얻어 잠재력을 터뜨리고, 한국 지도자들의 집중 지도 속에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MLB의 문을 다시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하스(KT) 등도 여러 MLB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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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29·사진)은 같은 날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09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이틀 전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맺은 계약과 같은 액수다. 렌던은 올해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으로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최근 사흘간 자신의 주 고객들인 스트라스버그와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 렌던의 대형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 3명의 몸값만 8억1400만 달러(약 9666억 원)에 이른다. 보라스의 고객인 류현진의 계약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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