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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우즈는 웃었지만 ‘단장’ 우즈는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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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첫날 인터내셔널 승

미국은 우즈만 승리, 나머지 전패

임성재·안병훈 첫승, 강한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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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팀 멤버로 출전한 한국의 안병훈(왼쪽)과 임성재의 첫날 샷 장면.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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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각자 공으로 경기하는 방식) 경기에 나선 미국 팀 ‘플레잉 캡틴’ 타이거 우즈(44)가 5번 홀(파3)에서 그린 바깥쪽 홀과 10m 거리에서 절묘한 칩인 버디에 성공했다. 우즈는 홀을 가리키며 파트너 저스틴 토마스(26)에게 공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상기된 표정의 우즈는 공을 가져온 토마스와 주먹을 부딪치며 잠시 웃더니, 묵묵히 다음 홀을 향했다. 6년 만에 프레지던츠컵에 나선 우즈는 전투하러 나온 투사 같았다.

‘선수’ 우즈의 선전과 달리, 팀을 이끄는 ‘단장’ 우즈는 바람대로 첫날을 보내지 못했다. 21년 만에 승리를 노리는 인터내셔널 팀에 미국 팀이 크게 밀렸다. 인터내셔널 팀은 첫 경기에서 마크 레시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이 우즈-토마스에 진 걸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이겨 4-1로 앞섰다.

프레지던츠컵은 나흘간 포볼, 포섬(두 사람이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싱글 매치플레이 등 30경기를 치러 승점 15.5점을 따내면 이긴다. 인터내셔널 팀 멤버로 대회에 처음 나선 임성재(21)는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짝을 이뤄 잰더 셰플리-패트릭 캔틀레이를 한 홀 차로 이겼다. 안병훈(28)도 애덤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춰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를 2홀 차로 눌렀다.

지난해 3월 미국 팀 최연소 단장으로 일찌감치 발탁됐던 우즈는, 올해 10월 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 직후 자신을 선수로 추천하고 직접 선발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4경기를 모두 패해 자존심을 구겼던 그로선 만회할 기회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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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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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우즈는 첫 홀부터 강렬했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시작해, 이날 경기를 치른 15번 홀까지 버디 6개를 잡았다. 레시먼-니만에 4홀 차로 압승했다. 첫 경기 승리를 확정한 뒤 “팀에 매우 귀중한 승리를 안겨 기쁘다”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이어 미국 팀 ‘단장’으로 돌아가 다른 선수들 경기를 지켜봤다.

‘단장’ 우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의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중심에 한국 선수들이 있었다. 해드윈과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임성재가 1번 홀(파4)에서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위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글을 잡은 임성재는 포효했다. 상대와 동률이던 16번 홀(파4)에서 해드윈이 파를 잡아내며 얻은 한 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임성재-해드윈은 인터내셔널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사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 스콧과 함께 나선 안병훈도 6번 홀(파4)에서 버디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이겼다. 임성재는 “첫 출전이지만 하나도 긴장이 안 됐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내 실력이 나왔다. 원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판청충(대만),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도 각각 패트릭 리드-웹 심슨, 더스틴 존슨-개리 우들랜드를 눌렀다. 인터내셔널 팀의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과 최경주(49) 등 부단장들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팀 단장 우즈는 “이번에 졌다고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건 아니다. 갈 길이 멀다. 다음 매치에서 놀라운 반전을 위해 선수들은 다시 뭉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열릴 포섬 매치에서 우즈는 또다시 토마스와 짝을 이뤄 네 번째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안병훈-마쓰야마 히데키다.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와 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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