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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징핑 면담 앞둔 캐리 람, 재신임 받나…금융시장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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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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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앞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에게 올 한해 업무보고를 한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행정장관 교체를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7개월 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더불어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를 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학자인 브루스 루이는 "람 장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람 장관이 남아 있을 경우 내년 9월 입법회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람 장관의 교체가 홍콩 정국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행정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4일 상하이에서 람 장관을 만나 재신임을 천명했다. 다만 그 이후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했다는 점이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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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일 홍콩 반환 20주년 기녀식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왼쪽)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오른쪽)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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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가 람 장관을 재신임할 경우 향후 시위 대응 방안과 내년 9월 입법회 선거 전략 지침을 내릴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국가보안법 추진도 지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결정했다. 시 주석은 구체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이 국가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람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을 방문해서 폭력시위 근절을 위한 국가보안법 도입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금융시장도 람 장관의 재신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홍콩의 '달러 페그제'가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달러 페그제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미국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안에서만 움직이도록 묶어두는 제도다.

홍콩은 지난 36년 동안 미국달러 대비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해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며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서 최근 홍콩 달러 페그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을 대중국 압박용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홍콩 금융시장은 더 위태로워졌다. 홍콩인권법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하는 동시에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 서명에 이어 미국 기업과 은행에 달러와 홍콩달러의 교환 중단을 지시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대규모 자본 유출 등으로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는 붕괴하고, 세계 금융시장에는 '핵폭탄'과 같은 충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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