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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두환 측 ”1212사태 축하 오찬 아닌 친목 모임” 임한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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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死者)명예훼손 사건 공판 출석 없다/ ‘착한 알츠하이머’ 앓고 있어 골프 라운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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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공 = 정의당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난지 꼭 40주년이 되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를 통해 전해진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측이 해당 오찬에 대해 “12일 오찬 모임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다”고 해명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A4용지 5쪽 분량의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식사 비용도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라며 “법정에 와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정신 건강 상태상 의미 있는 진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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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지난달7일 포착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된 데 대해 “운동을 거르지 않아 증세 진행이 완만한 ‘착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실제 필드에 나가면 예전의 기량이 그대로 살아있다”라며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골프는 권장할 만한 운동”이라고 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 측은 “알츠하이머로 뇌의 정보 저장 단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일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눈앞의 현상을 의식하고 상황을 인지하는 기능은 작동한다”라며 “바둑을 두면 정상적으로 대국 할 수 있지만 바둑판을 떠나면 방금 전 바둑을 뒀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골프장 논란과 관련해 ‘추징금 환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돈으로 골프를 치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라며 “이순자 여사가 상속받은 금융 자산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고, 가끔 나가는 골프 모임에 쓰이는 비용은 생활비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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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두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임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전두환이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전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더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인을 중단하고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단죄해야 할 때”라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부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연희동에서 고급 세단을타 타고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으로 이동한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정오부터 2시간 가량 이어진 오찬을 즐겼다. 오찬에는 전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순자 씨, 그리고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여한 부부 동반 모임 형식으로 참석 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대표적인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다. 또한 와인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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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페이스북.


앞서도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추궁하는 임 부대표에게 5·18과 관련이 없다며 발포 명령 등을 부인했으며 1000억 원이 넘는 미납 추징금과 체납 세금에 대해서는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고 대답했다.

당시 임 부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씨가 최근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면서 “전씨는 감정가 100억원이 넘는 고급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도 5000cc 최고급 대형세단을 타고 다니는 호화생활자”라고 지적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서대문구 연희동에 거주하는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세 약 9억7000여만원을 미납했다. 또한 수년째 서대문구 지방세 체납액 1위를 기록했으며 국세 약 30억원을 체납했다. 이에 국세청이 공개한 ‘2018년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알츠하이머와 독감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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